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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우지니 Aug 08. 2021

여정의 끝, 그리고 시작

Artist's way to my wholeness

사랑하는 것이 많아졌지만
미워하는 마음도 뾰족, 자랐다.

냉장고는 쉽게 채울 수 있게 되었지만
내 마음을 채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너의 말에서 편견을 찾는 내 감각은 더 예민해졌지만
정작 너를 향한 나의 편견에 무감각하다.

비폭력대화의 중요성은 알게 되었지만
침묵의 기술은 배우지 못했다.

순간의 정념들을 입 밖으로 흘러내던 어느 날,
나는 아티스트 웨이를 만났다.

그동안 내가 떠들어댔던 말들이 의미 없이 떠돌았다.
의미를 주워 담는 일을 그만두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바람이 나의 오만함과 편견, 억울함과 미움을 데려갔다.
새 바람이 실어온 이야기를 엮어 보드라운 깃털을 만들었다.

길 위에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나는 계속 걸었다.
달빛을 바라보는 들꽃 옆으로 하얗게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날개다.
움찔거리는 내 날개 뼈에 그것을 달았다.

새벽하늘이 열린다.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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