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로우지니 Aug 08. 2021

여정의 끝, 그리고 시작

Artist's way to my wholeness

사랑하는 것이 많아졌지만
미워하는 마음도 뾰족, 자랐다.

냉장고는 쉽게 채울 수 있게 되었지만
내 마음을 채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너의 말에서 편견을 찾는 내 감각은 더 예민해졌지만
정작 너를 향한 나의 편견에 무감각하다.

비폭력대화의 중요성은 알게 되었지만
침묵의 기술은 배우지 못했다.

순간의 정념들을 입 밖으로 흘러내던 어느 날,
나는 아티스트 웨이를 만났다.

그동안 내가 떠들어댔던 말들이 의미 없이 떠돌았다.
의미를 주워 담는 일을 그만두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바람이 나의 오만함과 편견, 억울함과 미움을 데려갔다.
새 바람이 실어온 이야기를 엮어 보드라운 깃털을 만들었다.

길 위에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나는 계속 걸었다.
달빛을 바라보는 들꽃 옆으로 하얗게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날개다.
움찔거리는 내 날개 뼈에 그것을 달았다.

새벽하늘이 열린다.
바람이 불어온다.



이전 11화 삶-살아있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