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로우지니 Sep 15. 2021

삶-살아있는 것

혀에 '사'자를 얹고 살며시

한 글자를 내밀어본다.  

"삶.. 삶.. 삶..."


ㄹ과 ㅁ사이 오묘한 어울림.

ㄹ이 소리를 내보내는 입이라면

ㅁ은 소리를 붙잡아 두는 입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살'아있음을 너무 뽐내면 짓밟히고

'삼'가 함이 지나치는 곳에는 존재가 없다.


다시 '삶'을 내뱉는다.

ㄹ과 ㅁ이 함께 만들어내는

아늑한 진동이 입술을 간지럽힌다.



이전 10화 낙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