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난의 독을 발라
당신에게 못된 단어를 뱉어낼 때,
나는 당신에게 주곤 했던
사랑스러운 언어를 기억하지 못한다.
내 눈가를 가늘게 움츠리며
원망의 빛을 당신에게 쏘아댈 때,
나는 멀리서 뛰어오는 당신을 바라보던
그 따뜻한 눈빛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손가락이 당신을 향해 무참히 찌를 때,
나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던
부드러운 손가락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발이 터덜터덜 목적지를 잃을 때,
나는 설렘에 동동거리던
당신을 기다리는 내 두 발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이제 조금 알겠다.
내가 잊고 있던 것들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당신도 떠올려 보면 좋겠다.
당신이 잊고 지내는 소중한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