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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화 Dyuhwa Mar 17. 2024

벚꽃과 물고기정령 한쌍

마음이 씁쓸한 이들을 위한 몽환숲 물고기 정령과 달달한 그녀와 만남






-마음이 씁쓸한 이들을 위한 몽환숲 물고기정령들의 한 장면


"꽃잎이 떨어지는 날, 추억도 떨어지는 듯해 슬퍼할 찰나에 새롭게 피어날 꽃들이 서운해할까 아름답게만 쳐다보았습니다. 아름답다 느끼니 아름다운 인연이 다가왔습니다."









시드니에 있는지 3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 많은 게 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즐거우면서 불안이 가득한 현재에 내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기 만든다. 이 일이 좋다. 동시에 불안한 흔들림이 씁쓸하게 미소 지게 만드는 날들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게 노력하자. 아침마다 주문을 외우듯이 되새기며 출근을 했다.


상담을 진행한 순간부터 다정함이 묻어 나오는 친구였다. 그 다정함은 본래의 모습이었나. 복잡한 작업실 위치에 헤매는 그녀를 찾았을 때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야기한 사이즈들을 뽑아 몸에 맞춰보고 어울리게 재배치 후 전사를 맞힌 후 작업을 시작하려고 앉는데 뭔가 익숙한 패턴들이 눈앞에 있었다. 내가 입은 자켓과 흡사한 패턴을 가진 원피스를 입은 모습에 우린 오늘 시밀러룩이라며 웃었다. 각자의 긴장을 조금 풀어진 듯해 다행이었다. 속으로 오늘도 멋지게 아름답게 새기자라고 말하고 작업을 시작되었다.

사이즈가 크고 바꾼 전사지가 좋아 얇은 라인들이 잘 보여 라인을 따는 데 수월하니 그녀에게도 편하게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영어를 비록 못하지만 영어는 자신감이라고 했던가? 말도 안 되는 문장구성의 말을 하는데 내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답해 주는 그녀가 고마웠다. 농담도 나누고 읽고 있는 책 내용이 궁금해하는 날 위해 책도 읽어주고 그녀의 행동들이 며칠이 지나 이 글을 적는데도 생생하다. 작업하는 내내 배려를 해야 하는 내가 오히려 받은 느낌이었다.


작업이 완성이 되고 그녀는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너무 기뻐했다. 모든 손님들이 기뻐해주지만 그날따라 더 와닿았다. 마지막까지 다정히 대하며 나중에 다시 보자고 간 그녀를 보니 작업했던 디자인에 대한 적은 내 글이 떠올랐다. 백 퍼센트 지금 나의 상황과 맞는다고 말 못 하지만, 그녀에게 위로와 힘을 주길 바라는 디자인이 나에게 위로가 된 순간이었다. 


불안하더라도 힘들더라도 이처럼 좋은 순간과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경험을 해주는 이 일이 좋다. 포기할 수 없겠다. 나는 아무래도 이 일을 정말 좋아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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