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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고민이 길어지는 너에게

by 아르노

혹시 고민 중이라면,

고민하는 시간이 몇 시간이었는지 계산을 해본 적 있어?


아니면 결정을 하기 위해 딱 00시간만 소비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거나.


오늘 너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시간"도 너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서야.


어떤 결정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의 물건을 살 때에 모든 사이트를 방문해 보고, 비교해보고 나서 만족스러운 선택을 했을지라도 우린 이미 "시간'이라는 녀석이 많이 소비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

모든 의사결정마다 많은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야.


사실 고민하느라 시간을 더 보낸다고 꼭 더 나은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아. 심지어 긴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내린 결정보다 본능에 반하여 재빨리 내린 결정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지.


우리가 책을 읽고, 공부하고, 각종 경험을 쌓는 것은 결국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결정을 하기 위함인 것 같아.


많은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예전에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결정을 짧은 시간 안에 내릴 수 있게 되지.

오히려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너의 긴 고민을 뭐라고 하는 건 아냐.

긴 고민을 하는 네가 지식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도 더더욱 아니고.


나는 그저 네가 "시간"의 중요성도 같이 알았으면 좋겠어.

무한할 것 같은 시간이란 자원이 사실은 한정된 자원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알게 되잖아.


(나는 바둑을 둔 적은 없지만)

바둑을 두다 보면 똑같은 게임은 없대.

무조건 한, 두 수는 다른 게임인거지.


A 전략을 보고 배워와서 상대방이랑 두다 보면, 몇 수까지는 A 전략을 적용할 수 있지만 얼마 지나서는 그 전략을 사용할 수 없는 거야.

완전 다른 게임이 되어버려서야.


이처럼 예상과 다른 사건은 당연히 일어나기 마련이야.


우리가 살아온 인생에서도 그렇잖아.

서울대 간다고 다 똑같은 인생을 사는 건 아니잖아.


결국 나만의 선택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결과가 있는 거지.

그게 나의 길인거고.


여기서 중요한 건,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 같아.

당연히 다른 사건이 일어나겠지라며 그 상황을 여유있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리의 이 길을 더 재미나게 만들어주는 거지.


긴 고민을 하더라도 어차피 너 예상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워낙 이런저런 변수가 많고, 너만의 길이기에 남들과는 분명 다를 거거든.


우린 그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으로 최선을 다해, 시간도 자원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결정을 내리면 되는 거야.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유연한 태도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말이야.


아무튼 너의 고민을 무조건 응원해.


토요일 잘 마무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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