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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은 스크린도어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파란 블라우스에, 검은 재킷. 오늘따라, 생기 있어 보였다. 새로 산 틴트의 힘일 것이다. 월, 화, 수, 목을 견딘 육체에 생기가 있을 리 없었다.
열차가 도착했다. 맞은편, 문이 열렸고, 문이 닫혔다.
정거장에서 다음 정거장까지 2분이 걸린다. 눈을 감고, 생각했다. 몇 번의 정거장을 더 지나치고 나면, 납골당이 코앞이라고.
방심한 사이에 졸다가 유리창에 머리를 박았다.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돌릴 정도로, 빡하는 소리가 났다.
초반부터 빡세게 나가시네.
하루는, 아직 시작도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