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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귀사 Jul 16. 2023

12.라일락

봄 밤 :

20년 4월 초중순- 코로나 19로 어느 때 보다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경이롭고 감사하게도
계절은 적절하게 자기의 모습으로 섬세하게 변화하며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3월에는 꽃봉오리에 얼굴을 비추고 3월 말-4월 초에는 벚꽃을 비롯한 봄 꽃들이 만개하였다.
4월 초중순 딱 이 시기는, 꽃잎이 1/3~2/3 가량 떨어지며 푸르른 잎사귀의 모습과 조화된 풍경을 보여준다.
꽃과 꽃이 떨어진 공백의 여유와 푸른 잎사귀가 조화를 이루는 시기다.

아름답다

어느 날 저녁 야근하고 퇴근길, 향기로 길을 멈춰

봄 밤의 정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빛깔도 어쩜 연보라색이라니 향기와 빛깔이 어울리고 참 청초 하다.

나는 집에 돌아와 라일락의 꽃말을 찾아보았다.

라일락(Lilac) 꽃말 :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

봄 밤의  알싸한 공기는 참으로  싱그러운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라일락의 꽃말처럼 젊은 날의 추억과 첫사랑이란 단어와 참 어울리고,  풋풋한 그때의   "나"를  떠오르게 하여 설레게 한다.

신입생 개강 때가 3월 초ㆍ중순이라 새로운 친구들과의 기분 좋은 어색함, 멋을 낸 얇은 옷차림, 아무 걱정 없던 어린 시절 실컷 놀고 집에 들어갈 때 느꼈던  봄기운의 청량함 느낌  때문에  난 이 알싸한 봄 밤의 공기를 좋아한다.

봄밤:D  잠시 멈춰 감상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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