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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Writer Dec 13. 2023

5. 아들의 공모전 도전기

11월 중순에 아들의 공모전 시상식에 다녀왔다.


올해 5월 즈음이었나..

어떤 대회를 나간다고 친구와 함께 둘이 팀을 꾸려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찾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장에 나가 조사하고 설문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은 준비를 해 나갔다.


본선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결선 진출을 위한 보고서 만들기 또다시 현장조사, 영상 만들기까지 계속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갔다


어느 날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엄마!!  하~….’

아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왜!! 뭔데…!!‘

내 목소리도 심상치 않았나 보다.

‘아… 엄마 나쁜 일은 아니니까.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


그 뒤로 아들의 말인즉슨,

본선대회 과제 제출이 밤 12시 까진데. 9시부터 계속 홈페이지에서 오류가 나서 11시 넘어서 까지 제출이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연락처로 연락도 안되고, 생각하다가 예선 때 연락을 했던 담당자 휴대폰 번호를 찾아 문의하고 이메일로 우선 제출하면 인정해 준다는 답변을 받았단다.

그제야 이메일로 보내놓고 한숨 돌린 후 전화를 한 것이었다.


’에구.. 많이 당황스러웠겠네.. 그래도 다행히 제출할 수 있었구나.. 고생 많았다..‘

아들은 그 당황스러움과 고생스러움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목소리였다.


’ 담당자 연락처는 어떻게 잘 찾았네.. 그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제출도 못할뻔했구나.

고생했다. 수고했어~~‘

다시 한번 쓰담쓰담해 줬다.


’하.. 긴장이 풀리니 배가 고파서 치킨 시켰어요..’

‘그래그래 잘했다. 얼른 먹고 기운 내..’

‘그래서 말인데 엄마 치킨값 좀 보내주실 수 있어요?’

‘어.. 그럼 그럼..’  ^^;




한참뒤에 본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대상이 아니라 좀 아쉽다는 마음을 담아..


‘그래도 엄청 잘했네..  잘했다~~ 잘했어.. 축하한다 아들!~‘

‘네, 감사합니다. 엄마 시상식 올 수 있어요?‘

’당연히 가야지~~!!‘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아들의 공모전 도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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