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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인터뷰 | 식물도 기록도 전부 정성으로 해요

나의 곁을 푸르게 지켜준 일기와 식물들에 대하여


나의 물건을 소개합니다




- 이사를 간다면 제일 먼저 챙겨갈 물건

: 초록이들

저의 힐링공간인 베란다에 가득한 초록 식물들입니다 :)
실제로 이사할때는 화분을 직접 옮겨야 하기도 한답니다 (파손의 위험이있어서 그렇대요)
이번에 이사 계획이 있어서 초록이들도 정비중이랍니다.


- 절대 버릴 수 없는 물건
: 나의 오래된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장.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매년 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어느덧 그런 일기장들이 한 상자 가득차게 되었네요.
가끔 일기를 꺼내 읽다보면 추억에 젖어 아련해지기도 하고 이불킥하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들이 더 많더라구요. 잊고있었던 소중하고 행복한 일들과 인연들을 다시 생각나게 하구요! 그래서 절대 버릴수 없는 물건이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록들은 계속 할거에요:) 


- 나의 루틴에 쓰이는 물건
: 위에 말한 두가지 초록이들과 일기장.

낮에는 베란다에서 초록이들 물도주고 잎 관리도 하고 분갈이도하고,
밤에는 일기장으로 하루일과를 적으며 마무리 하는 편이에요:)



- 자기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저는 청청이라고 해요. '푸를 청', 이름에 맞게 푸른 걸 좋아해요. 

그래서 푸른 식물들을 키우는게 취미구요. 

저는 아기가 2명 있는 아줌마지만 여전히 낭만을 좋아하는, 소녀 같은 감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푸릇푸릇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청청의 물건들 | 일기장과 식물들

- 이름처럼 정말 푸르른 느낌이네요 ! 
인터뷰 전에 사전 질문지를 드렸는데 두 가지 테마의 물건들을 보내주셨어요. 
해당 물건들을 고르신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나요?

절대 버릴 수 없는 물건은 일기장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일기장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한 권씩 쓰는 일기장인데 저의 모든 일들이 기록돼 있죠. 저의 별명은 역사 사관이거든요. 사실...(웃음)


기록을 보면 안 좋은 일들도 있지만 좋은 일도 더 많고, 가끔씩 꺼내보면 저의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에 오래된 지인들이 생각나서 연락도 하기도 해요. 물론 이불킥할 정도로 창피한 순간들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아기를 키우면서도 빠질 수 없는 얘기인데 하루 이틀만 지나도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짧게 짧게나마 지금도 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혹시 매일 몇 줄씩 기록하고 있나요? 보여주실 수 있나요?

사과즙 상자에 가득 담긴 일기장들

 - 우와! 일기가 정말 많네요! 생각보다 엄청 세밀하게 기록하셨네요

그렇죠 제가 약간 좀 저장 강박증이 살짝 있어가지고, 이거는 제가 아기한테 주려고 썼던거예요.

남편이랑 같이 테마를 두고 썼어요. 


- 기록을 정말 좋아하시네요.

기록을 좋아하는데 사실 제때 제때 잘 못해요. 원래 사진과 영수증 같은 자료들을 조합해서 기록하는 편인데, 요즘은 짧게 짧게 기록하고 있어요.


- 그래도 꾸준히 기록하는 편이시네요?

매일 기록하는건 어렵지만 그날 있었던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 간단하게 적습니다.


- 일기장도 다 푸른 청록색 빛깔이네요.

푸릇푸릇한 청청의 일기장들

이거는 선물 받았어요. 친구가 선물로 준 2023년 다이어리인데, 제가 좋아하는 색으로 선물해줬네요.
 

- 기록하시는걸 좋아하시면 블로그도 하시나요?

제가 사진 찍는 것도 되게 좋아하다 보니까 주변에서 "블로그 하냐" 이런 질문도 많이 받는데 블로그는 제가 못해요. 공개되는 부분이 부끄러워서.. 근데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관심이 가고 있어요. 사진이 너무 많다 보니까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를 해볼까?' 고민도 해보고 있습니다.



- 블로그 좋아요. 저도 쑥스러워서 얼굴은 올리지 않지만 일상을 담는 좋은 도구로 쓰고 있답니다.






-가끔은 하루에 특별한 일이 없을 때도 있잖아요. 저는 그럴 때 일기가 잘 안 써지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잠깐 산책하고 집에서 잔 게 전부인데 오늘은 뭘 쓰지?"하다가 안 쓰고 그 날 일기 패스하게 되고.

맞아요. 보통 그런 날도 많은데 그냥 그 말을 그대로 쓰기도 해요.
그냥 오늘은 그냥 일어나서 산책하고 잠들었다 정도...


- 그런 자연스러움이 일기를 지속하는 힘일까요?

네, 사실 꼭 다 채우려 하지 않아요. 그런 날은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상적인 내용도 쓰지만 가끔은 이날 뭐 했지? 아무리 갤러리를 보고 뭘 해도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뭐 안 했구나 그냥 이렇게 넘어가기도 하고요.


- 그렇군요. 저도 사실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해요. 갤러리에서 사진을 보면 그때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랑 함께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 사진으로 기록을 지속하는 건 어렵더라구요.

편지를 꺼내보는 청청


- 그것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건데, 청청님만의 기록을 위한 철칙이 있나요? 

네, 왜냐면 이게 자꾸 밀려요. 제 기록엔 사실 비밀이 있거든요. 사진첩이 너무 꽉 차 있어서 빨리빨리 이제 지우려고 기록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근데 약간 강박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가끔 한 번씩 현타가 옵니다. (웃음)


내가 약간 너무 기록에 매달리는게 아닌가 혼자 약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아이 사진이 엄청 많은데, 얽매여서 못 지우는 타입이거든요. 비슷한 사진들도 잘 못 지우고 그럴때 현타가 오긴 해요.


- 저는 혼자 있을 때 기특한 행동을 잘 하지 않아요. 어린아이처럼 꼭 누군가 지켜봐줘야 행동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런데 아날로그 일기장은 다른 사람은 아예 접근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꾸준히 혼자 기록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너무 기분이 좋거나 행복했던 일 같은 경우는 일기장 뒤편에다 적는 편이거든요. 이 페이지들을 한 번씩 다시 꺼내 볼 때마다 '맞아. 이때 이런 행복한 감정이 있었지.' 하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돼요. 친구들한테 편지 받은 것도 있고.


참, 그런 것도 좋아요. 다 적어두면 나중에 억울한 일이 있을 때 기록이 증거가 되기도 해요.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에 의존하는거죠.


- 일기를 적는 사람의 유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해요. 일기를 적으면서 하루의 감정을 뱉어내는 데 의미가 있는 사람. 그리고 하루를 기억하고 돌이켜보는 데 의미가 있는 사람. 후자에 더 가까우신가요?

저는 기록! 어느 정도 1번도 섞여 있긴 하는데 행복했던 걸 더 쓰려고 해요.

너무 안 좋았던 일을 길게 써두면 나중에 읽을 때 그 감정이 다시 그대로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좋았던 감정을 더 많이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일기 쓰는 시간이 딱 정해져있나요?

원래는 자기 전에 쓰는데요. 요즘은 그것도 잘 못 지키고 있어요.


 아무리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 해도, 아이들은 변수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최대한 자기 전에 쓰고 자려고 노력을 해요.

너무 피곤하다. 그리고 빨리 불을 꺼야 된다.
그런 상황이면 하루의 테마라도 빨리 적고 다음날에 마저 기록하죠.

아기를 키우고 나서는 낮에, 애들 잘 때 많이 쓰는 편이에요.


- 그래도 되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시네요.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죠.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고 그거를 잘 지키려고 하죠. 


- 그러면 일기를 쉬었던 적은 없었어요?

네! 여기보면 이게 다 일기장이잖아요. 이거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빼곡히 채워진 어린 시절부터의 기록들

애착이 가는 일기장이 있나요?

스무살 때 일기장이에요. 제가 20살 때 사실 좋아하는 오빠가 있었어요.

20살 때 풋풋하게 좋아하는 분이 있었거든요. 

여기 꽉꽉 채워쓴 거 보이시죠? 이때는 글씨도 예쁘게 썼네요.


제가 대학교 때 이 지역으로 넘어왔어요. 그래서 유학을 온 사람처럼 혼자만의 시간에, 밤에 불 다 꺼놓고 스탠드 하나 켜고 그 감성으로 많이 썼어요. 그때부터 유지해 왔죠.  타지에서 왔기 때문에 생긴 감성이기도 하죠.


- 영화 포스터? 이런 거는 인쇄를 직접 하신 거예요? 정성이네요.

일기가 단순한 일상으로 통일되지 않고 테마가 다양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기록이 계속 재미를 주는 듯한 느낌.

저도 진짜 오랜만에 지금 오랜만에 이거 열어보는 거에요. 

그때부터 제가 약간 이렇게 귀여운 거 좋아했나 봐요. 

영화 포스터로 가득 꾸며져 있는 일기

이 때는 좀 제가 좀 지극 정성이었던 것 같아요.

다꾸에 엄청나게 막 매진하는 편은 아니고 막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이 시절에는 감성이 좀 넘쳐가지고. (웃음)


제가 한때 책을 좀 열심히 읽었거든요, 도서관도 많이 다녔고.
그래서 책 형식으로 적어놓은 것 같아요. 약간 소설처럼 쓰기도 했고.


옛날에는 카페에 색연필 같은 걸 챙겨 가서 쓰는 것도 좋아했어요. 너무 좋았죠.

그 시절 초등학생 청청의 일기장

- 초등학교 일기도 있네요 ! 진짜 초등학교 일기장은 누구 일기를 봐도 비슷하게 생겼어요.

제 일기도 딱 이렇게 생겼거든요.

진짜 저도 오랜만에 보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일기가 쓰기 싫을 땐 동시를 썼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항상 이렇게 멘트 써주는 거 달아주셨잖아요. 그게 너무 좋았죠.


- 그러면 일기를 평소에 쓸 때 감정 위주로 쓰시나요 아니면 사건 위주로 적으시나요?

베이스는 사건이고요. 거기에 감정을 덧붙입니다.


- 저는 어린시절에 일기를 쓰다가도 가족들이 내 일기장을 발견할까 막연히 두려웠어요.
혹시 오랜 기록 속에서 그런 경험은
 없으셨나요?

저는 혼자 방을 썼기 때문에 그런 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열심히 숨겨놨어요.

대학교 때도 서랍에 넣어놓고 열쇠로 잠궈놨어요. 늘 보안이 잘 됐기 때문에 기록이 이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친척 동생이 엄마한테 일기를 한번 들켜서 놀림을 받은 뒤로 일기를 안 쓴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지금도 보안을 철저히 지켜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기처럼 많은 물건을 수집하시는 편인가요?

물건에 애착이 너무 많죠. 일단 사진도 있고 핸드폰 사진뿐만 아니라 실제로 뽑아놓은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스티커. 어릴 때부터 모았던 스티커.


그리고 편지. 열어보면서 조금 아련해지는 것 같아요. 그때는 친했는데 하면서.

그래서 연락이 되는 분들한테 받았던 것들만 자주 읽게 되고 잘 안 읽게 되긴 하더라고요.


물건에 의미를 많이 두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삶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시는 편인가요?

너무나 의미를 두죠. 물건을 잘 못 버린다고 했잖아요? 원래는 상자 같은 것도 잘 못 버렸어요.

근데 진짜 아기를 낳고 그 아기가 저의 병을 좀 많이 고쳐주는 편이에요. 아기들이 막 낙서를 해버려서 버린 물건들이 많아요 (웃음). 예쁜 거 진짜 잘 못 버리고 그랬어요 예전엔..

사과향이 가득 배여 있는 일기장이랍니다


이제 식물, 초록이로 넘어가겠습니다.
평소에도 식물을 키워서 지인들한테 종종 나눠주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정성으로 만들고 키운 무언가를 나눠줄 때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무한테나 주지는 않아요. 정말로 애정이 담긴 사람들한테만 주는 편인데요.

제가 물건을 아낀다고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버리지도 못할 뿐더러, 선물할 때도 제가 키우던 식물을 줄 때도 있고 또 만들어서 줄 때도 있어요. 이후에 그 분들이 '잘 쓰고 있다.'고 연락이 왔을 때 되게 보람차고 뿌듯하고 더 해주고 싶고, 막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어요.


청청의 작은 정원

새 물건보다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키우고 들인 시간만큼 받는 사람이 감동을 더 받는 것이 있어요.
그 가치를 좀 알아주는 사람한테 나눠주시는 편인 거 같네요.

그렇게 말해 주시니 또 마음이 좋네요. 


- 여름은 덥고 습하다 보니까 식물이 정말 무성하게 자라죠. 무럭무럭 자라나는 식물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초록이가 있나요?

애착이 가는 친구는 행운목이요. 선물받았거든요.

또 하나 애착이 가는 식물은 지금 상태가 좀 안 좋아서 수액을 맞고 있는 저기 노란색.

저 친구가 저랑 10년을 함께한, 대학교 때 산 친구여가지고 애착이 가요.

청청과 베란다 초록이들

- 저 친구 이름은 뭔가요?

저거는 포인세티아예요. 크리스마스 꽃.

빨갛게 물이 들어요. 이제 겨울철이 되면은


- 그럼 식물을 더 늘리시지는 않을 건가요? 

제가 지금 한 1년 넘게 안 늘리고 있거든요.

진짜 집이 생긴다면 키우고 싶은 식물 여러 개가 있습니다만,

이름은 잘 모르는데 크리스마스 나무처럼 생긴 거 있어요.


여름이 지나면 꽃을 피울 친구들

- 근데 진짜 많이 키우시네요. 

많이 자제하고 있는 편이에요. 이전엔 화원도 자주 갔는데

지금은 많이 자제하고 있어요. 몇은 죽기도 했고요.


주택에 살고 싶으신 마음 없으세요? 상추도 키우고, 모종도 키워서 재배하는 거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작년에 바질이랑 상추를 키워봤는데 날벌레가 엄청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건 집에서 못 키우고 언젠가 따로 재배지를 두고 제 미니 밭에 심어두고 싶어요.

어린 시절엔 엄마랑 정원에 있는 집에서 살았거든요. 

해바라기도 사서 심고 꽃씨 같은 거 많이 사와서 심곤 했어요.


- 식물을 좋아하는 건 어렸을 때 영향도 없잖아 있었겠네요.

그 일기장에 보면 제가 선인장을 키워서 엄마한테 드리는 그런 내용이 있어요.

엄마가 원래 화분을 키우시는 거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집에 화분이 항상 있었고

꽃도 많이 키워서, 꽃 선물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주말에도 늘 텃밭에도 갔었고, 지금도 밭을 키우시긴 해요.

아무튼 엄마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다정한 빛깔의 테이블

- 그럼 어머님처럼 청청님도 따님과 식물 기르기를 같이 하고 있나요?

네, 같이 하고 있어요

같이 모종을 심거나 분갈이 할 때 아니면 물 주는 것도 딸이 먼저 하고요.
그리고 이거 수경 재배 있잖아요. 이것도 같이 이 돌을 딸아이가 어제 옮겨 심은 거거든요.

약간 제주도 느낌 있지 않나요? 기린 옆에 있는 거.


- 저도 자연을 좋아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게 부지런한 사람들만 가능한 거거든요. 그만큼 정성을 줘야 돼요. 그래서 청청 님의 키워드는 기록도 정성, 초록이도 다 정성이라서 ‘정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저희 집은 인테리어는 푸르른데 식물은 키우지 않거든요. 저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서 식물과 같이 사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청청님은 식물을 키우면서 얻는 감정적인 교류나 위로가 있나요?

있습니다. 저는 키우는 식물이 새로운 싹을 틔울 때. 새싹이 막 올라올 때 정말 감동을 받아요. '이렇게 생명이 살아 있구나.' 하면서. 보살펴주는 것에 대해서도 그때 되게 보람을 느끼고. 무럭무럭 자라서 그 화분을 꽉 채워서 분갈이 하고, 그거를 나눠줄 수 있을 때 그때 많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그리고 꽃 피우는 식물도 되게 좋아하거든요.

난이 지금 여름이라서 꽃이 안 폈지. 꽃 필 때 진짜 너무 예뻐요. 

저것도 아는 언니 집에서 하나 얻어와가지고 제가 지금 2년째 키우고 있네요.
참, 식물 일기장도 있는데. 찾아봐야겠어요.

수액을 맞고 있는 작은 초록이들

- 연결되는 지점이 있네요, 식물과 일기. 물건들이 대체로 참 따듯한 주인을 닮은 것 같아요.

일기장과 식물들에 관해서 미래 계획이 있다면 공유해 주실 게 있나요? 

이사 안 가도 되는 진짜 집이 생긴다면 저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꼭 사고 싶고.

또 죽었던 식물도 있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담한 포토존 느낌으로 예쁘게 한번 꾸며보고 싶어요. 식물존을 제대로 한번 구성해보고 싶어요.


일기는 계속 될 거구요, 잘 보관해둘 계획입니다.

일단은 이 '사과즙' 상자 그대로 이사갈 때 가져갈 거고요.

당분간 좀 이렇게 보관하지 않을까 싶네요.


- 마지막 질문은 이제 이 인터뷰를 보고 사람들이 청청님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기억했으면 하는지?

아까도 저한테 뭐라고 하셨죠? 따뜻한 느낌. 저는 그 말이 되게 좋아요.

밝은 느낌, 쾌활한 느낌 이런 거 좋아하거든요.
그런 말 많이 듣는데요 명랑하다


단 하나의 단어로 기억되고 싶다면?

푸르다, 푸르다


- 오늘의 푸른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재밌네요. 저는 원래 수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 본 프로젝트는 (사)유쾌한반란 챠챠챠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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