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선, 아프리카 튀니지 이야기
밤 11시, 그리고 아침 7시
아침 7시,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해외여행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대륙과 대륙을 이동하는 여정은 처음이었기에, 걱정 섞인 긴장감과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 등 여러 감정이 이른 아침부터 배 선상으로 이끌었다.
배는 이미 육지가 보일 만큼 아프리카 대륙에 인접해 있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가슴은 내심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드디어, 아프리카 땅을 밟게 되는 거야?"라고.
짐이라곤 가방 하나가 전부여서였을까? 먼저 내리기의 특권? 이 주어졌다. 나는 배의 선수면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걸어 나갔다. 그렇게 육지 땅을 밝은 후에 배에서 나오는 사람이며, 차량이며 물끄러미 관찰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남아도는 여행자에게, 낯선 땅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호기심 덩어리였다.
여행 중 모든 기억에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쉼 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중에서도 이 사진에 대한 애착이 큰 이유도 "거의 이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한 가족이 국경을 넘는 이사를 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좀 쓸데없는 자랑일 듯한데, 튀니지에서 배로 이사하는 가족을 본 한국인은 아마도, 나 밖에 없지 않을까?
만화책에서 볼 법한 파란색 통통차, 그 위로 한가득 실린 짐. 왠지, 달달거리면서 달릴 것만 같은 느낌이 되려 그들의 긴 여행중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뒷좌석에도 한가득 쌓인 짐까지. 하지만 이 차와 가족들은 이제부터 나와는 전혀 다른 목적지로 향할 것이다.
그들의 앞날에 GOOD LUCK이라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건네며, 나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 나 또한 여행을 떠난 지 고작 이틀째 된 방랑객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