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인 부업으로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했다. 1년이 되어갈 무렵, 한 번 폐업을 했다. 고민 끝에 다시 사업자를 등록했지만 여름철 비수기를 세게 맞았다. 정신이 나갈 뻔했다.
이때, SNS 알고리즘은 각종 구매대행 강의를 나에게 퍼 날랐다. '비수기이지만 매출 얼마를 달성했어요' 이런 내용이었다. 정말 욕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대신 온몸에 불이 지펴졌다. 바로 컴퓨터를 켜고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세 달이 지났을 때 월 매출은 2,000만 원을 넘겼고,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두 시간으로 줄었다. 순이익은 20% 전후로 조금 내려갔지만 노동시간 대비 만족할 만한 수치였다.
현재도 여전히 하루 2시간 이내로 해외구매대행 부업을 유지하고 있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나도 3년이 지나자 어느덧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운영해 본다.
순서는 다음과 같으며, 이 게시글에서는 1회를 다룬다.
① 사업 이해 : 부업도 사업이다
지금 해도 괜찮을까요?
레드오션 아닌가요?
돈이 되긴 하나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한다'의 문제이다.
해외구매대행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아 보인다. 수많은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는 월 1000을 너무도 쉽게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입문자들이 '할까 말까'보다 '될까 안될까'를 고민하신다.
입문자라면 '될까 안될까'를 고민해서는 안된다. 본인이 월 1000을 찍을 수 있을지, 혹은 그 이상 달성할 수 있을지는 해봐야만 알 수 있다. 구매대행이 다른 사업에 비해 아무리 쉽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마다 성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엔 클릭 몇 번으로 상품을 올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끝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사업자 등록 단계부터 막혀서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다. 나아가 세금과 수수료를 계산해야 하며, 고객 CS부터 물류 프로세스까지 관리한다.
이런 개념조차 이해할 생각 없이 무작정 뛰어든다면 실패가 불 보듯 뻔하다. '될까 안될까'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을 이해 했냐 안했냐의 문제다. 반드시 어떤 사업인지, 초기자본은 얼마나 필요할지,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실제 내가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했을 당시, 함께 출발한 분들이 40여 명 되었다. 현재는 그중에서 5명도 채 남지 않았다. 다들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업이 번창해서 다음 스텝을 밟은 분은 한 명 뿐이고, 나머지는 저마다의 이유로 하차하셨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업으로 시작한 내가 3년 째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는 성향상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못해서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될까 안될까'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서 시작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그 끝에 내린 결론은 '가늘고 길게 운영하기'였다. 될지 안될지는 해봐야만 알 수 있으니 고민할 가치조차 없었다. 딱 한 달의 테스트 기간동안 최대한 몰입해서 운영 방식을 익히고, 두 달차부터는 하루 2시간만 감당하기로 했다.
만약 블로그의 글들을 읽고나서, 해외구매대행 시작을 결심했다면 실패를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부업이라도 결국 사업이다. 사실 나도 경제적 실패를 겪어 무너진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던 이유는 어느 사업가의 글 덕분이다.
"실패했을 때 죽는 것은 내가 그동안 구축했던 생활과 모습에 대한 파국이지, 삶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이 말처럼 사업을 '나'와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중도 하차한다면 사업이 실패한 것이지, 내 일상이 실패한 것이 아니다. 내가 정신만 차리고 있다면 사업이든, 직장이든 일은 언제나 다시 할 수 있다.
그러니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하면서 실패할까 봐 노심초사하지 않길 바란다. 손실이라 해봐야 100만 원과 한 달이라는 시간이다. 이 투자가 누구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생 전반을 놓고 본다면 미미하다.
평균 수명 90년(1080개월) 중 고작 1개월에 불과하다. 그리고 미래에 벌 기대 수익을 생각한다면 그다지 큰 비용이 아니다. (부업으로 월 100만 원이 목표이므로, 1년에 1200만 원 기대)
만약 해외구매대행 부업을 시작해 볼까 고민 중이라면 일단 해보자. 지금 해도 괜찮을지, 레드오션일지, 돈이 될지는 해봐야 안다. 나에게 맞는 사업이라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고, 맞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다.
딱 한 달 안에 판단할 수 있다. 그 한 달동안 '나에게 맞는 사업인지' 판단해야 한다.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내 성향에 얼마나 맞는 일인지 명확하게 판가름 날 것이다.
다음 게시글에서는 '우리가 파는 건 물건이 아니라 서비스'라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게 바로 해외구매대행의 본질이다. 이 서비스 개념을 이해해야 매출 장부를 작성하고, 세금을 신고할 수 있다.
* 손실 비용 100만원의 자세한 항목 : https://brunch.co.kr/@bombwoong/140
이 글은 해외구매대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개념 정리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실제 부업으로 3년간 구매대행을 운영하고 있는 제 사례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