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샀던 첫 풋살화. 플랩풋볼 가기 전에 뭔가 풋살화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플랩풋볼은 풋살 경기를 매치해주는 앱이다. 첫 플랩풋볼 데뷔를 앞두고 파주 아울렛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풋살화 고르는 법'을 유튜브로 부랴부랴 서치했다.성인 풋살화 사이즈가 대부분 250부터 있어서 여자는 주니어를 신어도 된다고 한다.
여기저기 매장을 뒤져봤는데 마음에 드는 풋살화도 없었고 사이즈도 없었다. '무채색파'인 나에게 형형색색의 풋살화들은 부담 그 자체였다.
1~2시간 정도 아울렛을 돌아다녔을 때 마음에 드는 풋살화를 하나 발견했다. '무채색파'인 나에게 딱이었다. 아디다스 올블랙 풋살화. 보통 240~245를신는데 아쉽게도 사이즈는 250이었다. 하지만 올블랙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살짝 큰 느낌이 들었지만 '아니야 이게 맞는 거야'라며 스스로를 속이며(?) 구매했다. 그래도 착용감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불편한 게 있다면 끈이 너무 길었다. 꽉 조여매다 보니 끈이 엄청 길어졌다.
그런데 풋살/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난 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올블랙'은 잘 안 신다고. 무더운 여름에 올블랙 풋살화를 신으면 죽음이란다발이 뜨거워서 난리 난다면서 나를 걱정했다.
무엇보다 풋살화 색깔이 화려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튀는 색을 신어야 발이 더 잘 보인단다. 초보한테는 그게 좋다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빼고 모두 엄청 쨍한 색깔의 풋살화를 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