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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Mar 09. 2022

도심 오피스에는 '정신과'와 '도수치료'가 공존한다

더 이상 야경이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

Covid-19 이전엔 '이비인후과'가 의사가 성행했고 Covid-19 이후에는 '정신과'가 성행한다


(출처 : 매일경제(이새하 기자님) /"코로나로 우울해요" 올 정신과 매출 14% 늘었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퇴근길 집 가느라 바빠서 잘 둘러보지 않던 주변을 살핀다. 유독 눈에 띄는 불빛들이 있었다. '신경 정신과'와 '도수치료'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근무하는 지역이 도심 오피스가 이기는 했으나 마치 흔히 볼 수 있는 카페처럼 환하게 비추는 네온사인이 눈에 밟혔다. 왜, 그럴까? 우리는 '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회사 강연을 통해 만나 뵌 어느 정신과 전문의 의견을 통해 들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엔 '정신과' 전문의 전공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다고 한다. 주류 계통은 아니었던 것이다.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의 전공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Covid-19' 발생으로 상황은 역전되었다. '신경 정신과'는 코로나 블루로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제는 인력난에 부딪힐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가장 쉽게 방송 프로그램 편성표만 봐도 달라졌다. '해외여행' '먹방' 등의 프로그램은 줄었으며 대신 '상담' '마음치료' 등의 편성이 많아졌다. 무슨 의미일까? 대체로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졌다.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건강을 잃기도 했으며, 간간이 기회를 봐서 갈 수 있었던 해외여행의 출구는 막혔다. '쉼'의 폭이 좁아졌다고 생각한다. 플랜 A가 막힌 것이다.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했던 초기와는 달리 근 3년째 마스크 없는 일상은 여전히 불가하며 플랜 B는 많은 번거로움을 감내해야만 얻을 수 있는 듯했다. 멈추지 않는 열차에서 기회를 봐서 중간 정거장에 내리곤 했는데 열차가 계속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힘들다. 그게 아마도 지금의 현상을 만들어 낸 일부가 아닐까 싶다. 어떠한 '쉼'을 상담을 통해 해소하고 또 과로에 대한 아픔을 전문의 치료로 대신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 야근이 없는 삶이면 이 모든 문제가 해소될까?


밤에 보는 야경은  아름답다. 환한 불빛이 모여 거대한 웅장함을 만들어 내고 때로는 벅찬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직장인이  후부터 야경은 누군가의 슬픔을 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저 아름답게 바라보는 불빛은 누군가의 희생이자 헌신이며 노력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인들이 아프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약과 치료보다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 독서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건강한 루틴을 찾길 바란다. 부디 그런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는 근무환경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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