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는 싸웠을까?
딱 작년 이맘때쯤 아빠에게 운전을 배웠다는 글을 발행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어제, 남자친구를 조수석에 앉히고 운전을 했다(정확히는 배우기도 하면서), 과연 우리는 싸웠을까?
https://brunch.co.kr/@bjw0117/57
우선 남자친구와의 관계부터 설명을 하자면 평소 싸움이 거의 없는 사이다. 서로 배려를 하는 덕분인지 언성 높여 다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많이 듣던 그 말 '가족 혹은 연인에게 운전 배우는 거 아니다' 때문에 이번 드라이브를 걱정했다. 그는 오랜 기간 운전을 했던 베테랑 드라이버기 때문에 운전에 아주 능수능란하다. 조수석에 앉아 봤을 때 위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는데도 매번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나였다면 당황하고 어쩔 줄 몰랐을 상황에서도) 그래서 도로연수를 받을 때보다 더 긴장이 되기도 했다.
#뭐가됐든되든안되든최선을다해서끝까지
오랜만에 하는 운전이었지만 일단 무한도전에서 했던 말처럼 '뭐가 됐든, 되든 안 되든,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일단 나가는 거야. 다행히 평소 자주 가던 길이라서 수월하게 드라이브를 했고 평소 집에서 찡찡이라고 부르는 호두(반려견, 6살)도 이날만큼은 언니를 응원하듯 얌전했다. 내비게이션을 보는 습관이 거의 없어서 길을 보는 게 어려웠는데 조수석에 앉은 그는 침착하게 '150m 앞에서 우회전, 다음 신호에서 유턴 준비' 같은 도움을 줘서 운전자인 나를 침착하게 만들어줬다. (운전할 때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왕복 주행에서 싸우지 않았다 : )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과 영어를 배우는 것에는 하나의 공통된 중요한 점이 있는데, 바로 '자신감'이다. 물론 운전이야 실력을 충분히 갈고닦고 실전에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안전제일) 그다음에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웅크릴 필요 없이, '할 수 있다'라고 외치고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 다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있다. 초보자인데 평균 속도로만 주행하면서 1차로로 가지 않기, 도로와 주변 상황을 인지하면서 주행하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되 침착하게 주행하기.
이것만 지켜도 앞으로의 드라이버는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후방에 붙어있는 '초보운전' 딱지를 떼어내기엔 턱도 없는 초보 운전자이지만 언젠가 그 딱지를 떼어내고 고속도로 1차로에서 남들에 뒤처지지 않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그날을 꿈꾸며! 저의 #운전일기는 계속됩니다. 그럼 모두 안전 운전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