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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번째 삶 Jan 11. 2024

공항에서 공항까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난한 과정


1. 공항 체크인

아침 9시 비행기를 고른 이유는 너무 일찍부터 집을 나서기 싫어서였다. S의 수학여행 이틀 뒤였고 나는 전날까지 일하기 때문이었다. 셀프 체크인을 해 두었고 짐을 부칠 것도 아니라서 비행 두 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계산했다. 동네 근처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한 시간 남짓 걸리니 6시쯤에는 버스를 타야 했다. 이른 시간을 피하려고 했는데 5시에는 일어나야 하다 보니 오전 9시 비행기도 늦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왕 잠을 설칠 바에야 새벽 7시 50분 비행기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비행기 선행 편이 지연되어 9시 출발이 9시 30분으로 변경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뭔가 아침부터 틀어지는 느낌이었지만 30분 차이 정도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허둥지둥하지 않으려고 할 일을 차근차근 적어보았는데 체크인 외에는 별것이 없었다. 그것도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했다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좌석 지정, 특별식 신청, 위탁 수하물 백드롭 예약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셀프 체크인을 하면 자동으로 체크인도 된다. 키오스크 앞에 사람들이 많길래 내가 뭘 또 잊은 건가, 잠시 생각했다. 키오스크에서는 체크인과 종이 발권이 가능한데 우리는 모바일 탑승권을 사용하기로 해서 그마저도 필요 없었다. 모바일 탑승권을 선택한 것은 종이가 귀찮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탑승 전 확인이 많았다. 모바일 탑승권을 매번 여는 것보다 여권 사이에 종이 탑승권을 꽂아 들고 다니는 쪽이 편리해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미성년자인 자녀의 탑승권을 내 전화번호로 받았더니 링크 전송과정에서 잘 안 열릴 때가 있어 번거로웠다. 모바일 탑승권을 사용하려면 QR코드를 캡처해 두면 좋다. 모바일과 종이, 양쪽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선택하면 되는데, 미성년 자녀와 함께 갈 때는 종이 쪽을 추천한다.

출국 시 이런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공항 스마트패스앱이다. 항공권과 여권과 얼굴을 미리 등록하면 심사할 때 얼굴만으로 통과가 된다고 했다. 동반하는 미성년 아이는 내 어플에서 등록이 가능했다. 여권을 읽는데 여러 번 실패하다가 겨우 얼굴까지 등록을 마쳤는데 아직 탑승권이 나오지 않아 나중에 해야지 하고 잊어버렸다. 그리고 출국심사 줄을 서 있다가 생각이 났다. 탑승권이 나온 후에 추가로 등록하지 않았고 스마트패스 전용 출구가 있다던데 우리가 줄 선 곳에는 보이지도 않았다. 이러저러 애쓴 보람도 없이 깜박하고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모든 정보가 도움이 된다는 사고의 오류가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여러 번의 불편을 감수하게 했고 결국 활용하지도 못했다. 그런 착각은 오히려 쉬운 일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무엇이 더 좋은가의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그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여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문제였다.     


2. 신중한 선택

비행 두 시간 전 공항 도착 예정인데 반 시간가량 늦춰졌으니 더욱 느긋해졌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 바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기내용 트렁크 하나, S의 배낭 하나, 내 작은 가방 하나. 짐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나리타 공항에서 짐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게 될까 봐 트렁크 가방도 수하물로 부치지 않았다. 그런데 남은 시간 동안 돌아다니는데 그 짐이 꽤 성가셨다. 서둘러 나오느라 챙기지 못한 아침을 먹으려는데 탑승구 쪽으로 가까이 가니 매장이 거의 없었다.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와 먹을 것을 찾는데 S는 갑자기 피자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런 게 있을까 생각하며 빵과 샐러드, 도넛 파는 곳을 기웃거렸다. 피자빵은 아니지만 소시지빵을 파는 곳이 있었다. 일요일 아침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북적 한낮의 시장 같았다. 가족이나 동료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여행의 설렘이나 긴장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표정 사이에서 나는 벌써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 낯설게 들뜬 공기와 분위기가 드디어 여행을 간다는 실감을 주었다. 한참을 기다려 탑승수속이 시작되었다. 줄이 금방 길어졌다가 천천히 줄어들었다. 줄이 거의 줄었을 때 비행기에 오르자 짐을 넣을 공간이 부족했다. 우리 쪽과 맞은편으로 가방을 하나씩 넣으려는데 내가 가방을 못 들고 쩔쩔매자 S가 가방을 번쩍 들었다. 어느새 나보다 몸집도 커지고 힘도 세진 S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돌아올 땐 반드시 짐을 부쳐야겠다. 

자리는 비상구 바로 뒤였다. 비행 중에 하늘을 보려고 중간쯤으로 고른 자리였는데, 창밖으론 날개가 보였다. 제대로 날개 뷰인지 날개 끝 색동 무늬가 보였다. 비행기의 구조를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비상구 바로 뒤가 날개라니, 좀 놀랐다. 그럼 비상구가 날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가? 비행기 전체의 모양을 주의 깊게 본 적 없고, 봤어도 잘 몰랐을 것이다. 대충 그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는데 근거 없는 믿음으로 완전히 빗나갔다. 결국 우리는 작은 창을 통해 날개 끝에 말아 올려진 색동 무늬와 그 옆으로 비행기가 기울어질 때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만 드문드문 보았다. 날개 바로 옆이라 그런지 날개 옆의 일부를 펴고 접을 때 진동과 소음은 더욱 심했다. 어떤 의도를 갖고 고를 땐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신중하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매번 다른 비행기 크기나 모양을, 전문가도 아닌 내가 어찌 알겠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는데 정보란 녀석은 자꾸 다다익선이라는 늪에 빠지게 만든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생각이다. 다만 이번에도 웃으며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무원은 내가 특별식 신청한 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체크인 전에 기내식을 특별식으로 신청했었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일반 기내식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였다. 채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우유 제품이 들어간 것도 있었고 이슬람식 할랄 음식도 있었다. 나는 중화풍 채식으로 골랐다. 채식 도시락을 열자 버섯과 파프리카 특유의 냄새가 났다. S는 특별히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게 버섯과 파프리카다. 하필 S가 질색하는 음식인 데다 좁은 실내 공간에 냄새가 퍼지니 나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S의 일반 기내식은 돈가스 덮밥 같았다. ‘그냥 일반식 먹을 걸’ 하며 맛본 두부조림과 구운 채소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다양한 경험으로 치면 좋은 시도였다. 하지만 다음에는 그냥 일반식으로 먹으련다.   

       

3. 나리타 공항 입국 심사

나리타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중간에 무빙워크가 있는데도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 탄 후로도 출발이 지연되어 30분 이상 기다렸고 3시간 정도 비행을 하는 동안 기내식도 먹고 음료도 마셨으니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무빙워크 사이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화장실도 있었는데 서둘러 가려는 욕심에 그대로 지나쳤다. 입국 수속을 한 뒤 예약해 둔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이었다. 인천 공항에서 스마트패스앱은 사용하지 못했지만 입국심사 때는 비지트재팬 웹이 있으니 금방 끝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입국심사는 아주 오래 걸렸고 비지트재팬 웹에서 발급한 QR코드는 거의 다 나가서야 쓸모가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다른 비행기와 도착 시간이 겹쳤는지 입국심사는 한없이 길어졌다. 나는 이때만 해도 비지트재팬 웹을 사용하면 금방 되는 줄로 생각했다. 하지만 입국 심사 종이에 기록한 사람이든 비지트재팬 웹에서 QR코드를 받은 사람이든 상관없이 줄은 하나였고 모든 처리는 아주 느긋하게 이루어졌다. 일요일 오후의 심사대는 여러 창구 중에서 서너 개만 열려 있었다. 꼬불꼬불 줄이 줄어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앞쪽을 내다보니 한 사람씩 여권과 지문과 얼굴 사진을 기계로 등록하고 있었다. 기계는 네다섯 대가 있었고 담당자는 기계당 한 사람이 아니고 한두 명이 왔다 갔다 하며 관리하고 있었다. 여행객들은 처음 보는 기계 앞에서 뭘 해야 할지 몰랐고 담당자가 와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창구로 가면 직원이 직접 다시 확인한 뒤 통과할 수 있었다.

겨우 심사대를 나오자 비로소 QR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줄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도 복병이 숨어 있었다. 코드가 두 개였던 것이다. 노란색 띠와 파란색 띠의 두 개. 그러니까 입국 심사와 세관 심사가 나뉘어 있었는데 나는 하나면 되는 줄 알고 노란색 띠만 받아 두었다. 안내하던 직원은 파란색 코드가 하나 더 있다면서 모두 받으라고 했다. 그 앞에 서서 QR코드를 더 받았는데, 그냥 종이로 세관에 신고하는 편이 빠를 것도 같았다. 짐 찾기 전 과정이 이렇게 길고 힘들 줄 알았다면 그냥 짐을 부칠 걸 그랬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4. 교통패스 발권

공항 도착 예정으로부터 두 시간의 여유를 두고 예매했던 넥스(나리타 익스프레스) 기차는 시간이 임박하여 예매를 취소했다. 공항에 11시 반쯤 도착 예정이었고 1시 반 기차를 예약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 1시가 다 되었다. 입국심사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기차 시간이 다가와다. 나는 입국심사를 기다리면서도 내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시계를 보면서 버티다가 막바지인 기차 출발 15분 전에야 취소했다. 급한 마음에 혹시나 어렵게 예매한 와이드패스까지 취소가 될까 봐 마음을 졸이면서 한 글자 한 글자 확인하고 취소 버튼을 눌렀다.

한 시간여 만에 겨우 심사를 마치고 지하 1층인 기차역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거기서 도쿄 와이드패스를 발권하고 교통카드인 웰컴스이카를 구입해야 한다. 여행 카페에서 얻은 정보대로 자동발매기계에서 할까 하다가 좀 전에 기차표를 취소하면서 떨렸던 기억 때문에 직원이 발권해 주는 미도리창구 쪽으로 갔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줄을 서 있는데 뒤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제복을 입은 안내원이 능숙한 한국말솜씨로 내 뒤에 선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른 쪽으로 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는 참이었다.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그분에게 와이드패스도 여기서 발급되는지 물었다. 그는 예약을 했느냐, 기차표 예매는 했느냐 묻더니 옆쪽에 있는 자동발매기가 빠르다고 했다. 그를 따라 발매 기계 앞으로 가자 그는 예매하는 방법을 꼼꼼히 알려주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한국어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한국어로 나온 선택지 중에서 내가 찾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우리말로 들어도 뜻을 알 수 없는 다른 언어의 고유명사 같은 느낌이었다. 안내원에게 예약한 QR코드를 보여주려 하는데 열리지 않았다. 앞서 미도리창구 앞에서 목이 마르다는 S를 편의점에 잠깐 보냈던 차였다. 와이파이 도시락은 S의 작은 가방에 들어 있었기에 나는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제야 이유를 깨닫고 초조해지면서 등에서 땀이 났다. S는 물을 사서 내가 있던 곳으로 갈 테고 나는 그곳을 떠난 상태였다. 아, 이런. 미도리창구 쪽으로 가면서 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S가 나를 찾느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티켓 발권에 빠져서 하마터면 S를 잃어버릴 뻔했다. 옆으로 건너 보이는 곳이었고 이제 S는 유치원생도 아니지만 그 순간 나와 S에게 아주 긴 시간이 지나간 듯했다.

S와 함께 다시 발매기 앞으로 가서 한국어 화면을 띄웠지만 여전히 뭘 골라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버튼을 눌렀을 때 아까 그 안내원이 다가왔다. “내가 아까 뭐 누르라고 했어요? 그거 아닌데. 두 개 중에 하난데 다른 걸 눌렀네요?” 하하. 나는 멋쩍게 웃었다. 한글만 읽을 수 있다면 키오스크 정도 뭐가 어렵냐고 생각했는데 한글로 나오는 기계 앞에서 나는 내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기계 앞에서 당황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동시에 나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된 건가, 감각이 무뎌진 것인가 하며 씁쓸했다.

우리는 기계가 하라는 대로 둘의 여권을 스캔하고, 미리 받아 두었던 QR코드를 읽혔다. 기차표의 좌석을 지정하고 나니 와이드 패스와 차표가 나왔다. 뭐가 많이 나와서 어리둥절해하는 나를 보더니 안내원은 친절하게 하나씩 설명해 주었다. 하나는 설명서, 하나는 와이드 패스, 하나는 지정석을 나타내는 표라고 했다. 이런 천사 같은 분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감사하다고 여러 번 인사하던 내 진심을 그도 알았을까. 한 장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챙겨서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가 잠시 앉기로 했다.

이제 겨우 교통 패스 하나 발권했을 뿐인데 영혼은 이미 몸뚱이를 빠져나간 것 같았다. 겨우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는데 글자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멘털이 나가서인지 글자를 읽을 수 없었다.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벅스에는 자주 가지 않는 터라 메뉴명을 잘 모르는데 일본의 스타벅스 메뉴명을 보고 어떤 음료인지 알 리 없었다. 커피는 싫고 시원한 차 종류로, 대충 눈치로 그림을 보고 두 잔을 시켰다. 블랙티와 무슨 후르츠티를 시키고 나서 한숨 돌리니 요즘 파파고에서는 사진으로도 바로 번역이 된다는 생각이 났다. 앞으론 메뉴도 파파고를 이용해 봐야겠구나. 주문한 차 중 하나는 우롱차였다. 다행히 S는 우롱차를 마셔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차는 맛이 밍밍했다. 목이 말라 큰 것으로 주문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점은 좋았지만 시원함 말고는 맛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차가운 차를 마시고 나니 정신이 돌아왔는지 교통카드를 사야 한다는 생각이 났다. S를 카페에 두고 혼자서 다시 발매기 쪽으로 갔다. 웰컴스이카 판매기는 자동발매기 반대쪽에 있었다. 키오스크 기계 두 대가 따로 있었다. 교통비로 한 사람당 3천 엔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편의점 등에서 현금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5천엔 카드 두 장을 샀다. 교통카드는 11세 미만까지만 할인이 된다고 했다. S는 청소년이지만 청소년 할인은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와 비슷해서 추가로 충전을 할 수도 있었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교통카드 덕분에 편하게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드패스는 JR라인을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의 교통은 이 카드로 모두 해결되었다. 다만 패스권은 넣고 반드시 회수하는데 교통카드는 그냥 터치만 하면 되므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잠시 정신을 추스른 뒤 일어났다.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서 공항에서 공항까지 오는데 아홉 시간 가까이 흘렀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 만나고 싶은 풍경을 만날 차례다. 어느새 기차 시간이 다가와 서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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