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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Dec 31. 2022

왕관

시를 절대 쉽게 쓰지 않겠습니다

반짝임은 멀리 서야 예쁘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반짝 하고 사라지는 

깜박임에 마음을 껌벅 쏟아


보석이 와르르 쏟아졌는데

절대 올려다 보지도 않고 

먼 길을 돌고 돈다


피리 소리에 휘둘리는 아이들,

눈을 가린 어린 양들,

빛을 착각하는 나방들


기껏 한다는 건 구경뿐이어서

저 아래 일찍이 잊은 자기네

청춘의 왕관을 구경만 하는구나


이제 들지도 못할 만큼

무거워진 청춘의 왕관

쓴 적도 없이 부속되러 내려 간다



보이지 않는 걸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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