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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지우개 Oct 29. 2024

달리기

아래로 향하는 모든 것은

늘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

아래로 향하다

바닥에 부딪혀야

결국 아름다워진다     


찬 바람이 내려온다

심장이 가라앉는다

낙엽이 떨어진다

땀이 흐른다

옷이 젖는다     


정면을 응시하다

시선을 떨구면

움켜쥐던 내 손이 펴진다


아래로 향하는 것은

가벼워진다는 것


무거워 무거워 너무 무거워

아래로 향하다

어쩔 수 없어야만

비로소 가벼워진다     


숨에 냉기가 흐른다

바닥에서 옆으로 옆으로

드디어 편안해진다     


오늘도

아름답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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