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제로웨이스트를 아시나요?
저는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의 저자이신 소일님을 통해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비움을 하게 되면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의 사용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바로 끊을 수 없는 게 또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같은 일회용품이더라고요. 그래도 계속적으로 생각하고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제로웨이스트예요.
※ 제로웨이스트 (ZERO WASTE)
: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
당장 서랍장에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버리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그것들을 쓰고 버리나 쓰지 않고 버리나 어차피 쓰레기통에 들어가면 똑같다는 거. 또한 버리게 되면 무엇으로 대체할지도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제로웨이스트는 시작되었습니다.
1.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그 어떤 것보다 몸에 좋지 않다는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반찬통이었습니다. 많은 용기들을 유리로 바꾸었지만 여전히 뚜껑만은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플라스틱이 아닌 실리콘 뚜껑도 사용해 보았으나 저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결국 계속 사용이 힘들어졌고,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찾지 못했기에 PP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폴리프로필렌(PP) : 내열성이 높은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인가 봅니다. 환경호르몬에서 조금은 안전한 편이었지만, 오래 사용하게 되면 세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거기에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 그럼에도 지금 당장 냉장고 속 플라스틱 통들을 모두 버릴 수가 없기에 그저 조금씩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2. 손수건 사용하기
혹시 손수건을 갖고 계신가요? 제가 처음 손수건을 사용하게 된 것은 아이를 낳고서예요. 그런 아이들은 어느새 청소년으로 자라 있었고, 더 이상은 필요 없어진 손수건을 비웠습니다. 좀 더 빨리 제로 웨이스트라는 것을 알았다면 버리지 않았을 텐데. ‘으매~아까운 거...’
그래도 남은 3개의 손수건이 저에게 또 하나의 미니멀리즘을 만들어 줍니다. 화장지 대신으로도 사용하고 있고요. 도시락을 쌀 때도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버렸네요.
※ 미니멀리즘 : 최소한의 요소로 최대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
3. 비닐 재사용하기
저는 사용한 비닐을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사용하던 습관은 고치기가 쉽지 않네요. 특히 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요. 그래도 사용한 비닐은 깨끗하게 헹궈 말린 후 비닐 분리수거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찢어지거나 더러움이 심하다면 쓰레기봉투에 버리지만요. 비닐을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가 좀 덜 나오게 만드는 중입니다.
4. 소프넛 사용하기
소프넛은 솝베리라는 열매예요. 물에 담가두면 거품이 난답니다. 그래서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대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다 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주방세제와 세탁세제입니다. 이런 합성세제들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가 사용하는 그룻과 옷등에 잔류로 남아 몸에도 안 좋잖아요.
거기에 냄새가 시큼해서 호불호가 나눠집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저의 딸은 질색팔색을 하더라고요. 처음엔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며 살짝 의심도 했지만, 지금은 풍성한 거품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방세제처럼 습관이 되려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가끔 냉장고에 있는 소프넛을 꺼내기 귀찮아 주방세제를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세탁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프넛과 함께 여전히 세탁세제도 사용하고 있다는.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줄여 나가면 좋지 않을까요?
5. 나무칫솔
제로웨이스트를 하면서 나무 칫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칫솔이 100년이 넘도록 썩지 않고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고요. 그저 쓰임을 다하면 쓰레기봉투에 버리기만 하면 됐었는데. 이건 정말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쓰는 나무 칫솔은 조금 불편하지만 아직 익숙지 않아서 그런 걸 거예요. 그러나 처음의 불편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시키는 대신 충분히 겪어도 될만한 일이었습니다. 봐요. 지금은 오히려 플라스틱 칫솔을 불편해하고 있으니까요.
6. 와입스
와입스는 소변을 본 후 음부를 닦아주는 천입니다. 소창으로 만들어져 있고요. 휴지 대신 사용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집에서만 쓰고 있어요. 물론 사용할 때마다 세탁을 해야 하지만, 볼일을 본 후 우리 손 씻잖아요. 그때 함께 빨아주면 되니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한 번씩 삶아주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물을 끓여 과탄산을 조금 넣고 담가주었다 헹구면 끝. 이 정도는 휴지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7. 스텐빨대
조금 큰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어 빨대는 필수입니다. 처음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했지만 제로웨이스트를 알고 난 후 스텐빨대로 바꿨습니다. 청소하는 솔을 따로 구입해야 했지만 플라스틱 빨대처럼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대신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컵 하나를 비웠습니다.
초보 미니멀리스트에서 이제는 초보 제로웨이스트까지. 참 바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바쁨은 예전의 그런 벅차고 힘든 바쁨이 아니었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면서도 홀가분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면 믿어주실까요?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체할 수 있는 물건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거기에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거 다 아시죠? 이것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우리 아이들, 나아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일이니 꼭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