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을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을 모아야 이룰 수 있는 것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경치가 좋은 카페에 가면, 이런 커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마음에 든 경치를 바라보면서 양옆으로 앉아 있는다. 어떤 모습을 가리키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냥 함께 바라보기만 하기도 한다. 서로의 대화가 없다고 해서 어색해 보이거나, 사이가 안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로, 따뜻함이 느껴진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은, 다양하다.
단순히 경치를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지향하는 생각까지 그 범위는 매우 넓다. 함께 바라보고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을 모으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을 모은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다. 퍼즐을 맞추듯, 상대의 모양을 인지하고, 자신이 깎아야 할 부분과 드러내야 할 부분을 조심스레 맞춰본다. 그렇게 생각이 모이고 하나가 된다.
회사에서도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기 위해 비전을 공유한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청사진을 공유하고, 그곳을 바라보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한다. 공동의 목표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움에 부딪혀도 포기하기보다,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뚫고 나가거나 돌아가거나, 넘어가는 방법을 찾는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라 불릴 만한 경기는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반전이 일어난 경기다. 야구에서 9회 말에 10이 넘는 점수를 뽑아내면서 역전 승리를 만들어낸다. 축구 경기에서 종료 5분도 안 남은 시점에 3골을 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기도 한다. 경기를 중계하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들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포기해야만 했던 경기를 뒤집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잘 살펴보면, 승리에 대한 공동의 마음이 모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함께 뛰고 있는 선수는 물론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승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 계기는 감독이나 코치가 제공해 줬을 수도 있고 주장이 제공해 줬을 수도 있다. 아니면 뜻밖에 다른 계기가 있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곳을 바라봤다는 사실이다.
같은 곳을 바라봤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었고,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어떤 해결책을 찾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방법’을 찾기보다, ‘이유’를 공유하고 공감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한 곳을 바라보지 않는 공동체는, 하나가 될 수 없고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다. 공동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툼이 일거나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해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