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꿈

by 청리성 김작가
『간절함과 노력이, 불가능하다는 안대를 걷어내면 보이는 것』

지난주 목요일, 줌으로 강연을 들었다.

<부의 품격>의 저자 양원근 대표님의 강연이었다. ‘365 성장 콘서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단톡 모임에서 주체한 강연이었다. 공지를 보기 전까지, 책도 저자도 몰랐다. 블로그에 올라온 소개 내용을 읽는데, 관심이 쏠렸다. 출판 관련 업종에 계신다는 것과 ‘선의지’라는 표현이 나를 당겼다.


강연을 듣는 내내 좋은 느낌을 받았다.

죽은 책을 다시 살리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눈이 땡글 귀가 쫑긋하며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럼 나도 가능할까?’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 그리고 구성을 조금 바꿨는데, 거의 팔리지 않던 책이, 상향으로 꺾은 선 그래프를 그리며 치고 올라갔다고 한다. 질의응답 시간에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 이야기를 했다.

작년 5월에 출간된 책이 절판 위기에 처해있다.

첫 자식이라 마음이 너무 무겁다. 처음이라 잘 몰라서 못 했던 게 너무 아쉽다. 다시 살려보고 싶다. 대표님은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책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책을 보내드렸다. 정성스러운 사인과 함께. 며칠 후, 책을 잘 받았고 살펴보겠다며 전화를 주셨다. 대표님이 말하는 선의지가 궁금해서, 책을 주문해서 읽고 있다. 그중에 인상적인 이야기 있었다.


<언어의 온도>를 쓴 이기주 작가의 이야기다.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지만, 더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여러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출판을 거절당했다는 사실이다. 1인 출판사를 만든 건 알았지만, 출판을 거절당해서였는지는 몰랐다. 출판 후 몇 개월 동안 책이 잘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로서 여행 가방에 책을 담아 전국을 다니며 홍보를 했다고 한다. 지역의 작은 서점, 도서관까지 다니면서 자신의 책을 홍보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숙연해졌다. ‘나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 결과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200만 부가 넘는 엄청난 판매를 올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출간하려는 작가들의 로망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는 이기주 작가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2014년, 15년, 16년 이렇게 세 번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14년, <언품>이라는 책을 홍보할 때는, ‘말’과 ‘대화’ 관련 책 리뷰나 포스팅을 한 사람을 찾아서 일일이 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때는 잘 몰랐다. 응원의 답 메일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게 어떤 의미의 용기와 행동이었는지.


유명세를 치르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생각에 마냥 부러운 생각만 든다. 자신은 운이 없었다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그 사람들이 빛을 보기 위해 걸었던 어둠의 시간에 대해 알게 되면 아무 말 할 수 없게 된다. 그냥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운은 더욱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선 듯 답을 할 수 없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는 데, 필요한 조건이 있다.

간절함과 노력이다. 반드시 보고 말겠다는 간절함은 용기를 불러온다. 평소 낯선 사람에게 말도 못 붙이던 사람이, 여기저기 헤집고 다닌다. 간절함이 용기를 끌고 나왔기에 가능해진다. 노력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만든다. 할 수 없는 건 포기하게 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만든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는데도 안 된다면, 그건 안되는 거다. 깔끔하게 포기하면 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사람이 이루지 못한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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