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초구 승부 3

작은 성공 경험이, 지속성을 가져다준다.

by 청리성 김작가
점점 쌓여가는 주자

[해 설] 이번 승부는 크게 별거는 없었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였네요.

[캐스터] 다음 승부에 따라, 분위기가 갈릴 수 있겠는데요? 점수가 1점 차니까 이번에는 희생번트를 댈 가능성이 크겠죠?

[해 설] 네! 일단 추격 의지를 꺾기 위해서는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하죠!

[캐스터] 네! 예상대로 타자는 나와서, 바로 번트 자세를 취했습니다. 내야수는 모두 전진 배치됩니다. 초구! 약간 높게 날아옵니다. 타자는 배트를 뺍니다. 내야의 모든 선수의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2구! 번트! 투수와 1루수 사이! 잘 댔습니다. 투수가 나와서... 어? 없어요. 1루에 공을 받을 사람이 없어요!


[해 설] 이거는 말이죠. 1루 수가 뒤늦게 공을 잡으려고 나왔거든요. 스타트를 못 끊었는데 투수가 잡는 걸 봤으면, 1루 수비를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2루 수는 1루 백업을 하려고 갔는데, 1루로 들어오기엔 타자보다 늦을 수밖에 없고요.

[캐스터] 이건 1루수 실책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해 설] 만약, 1루수가 빠르게 공을 잡으려고 나갔다면 2루 수가 1루 수비로 들어오거든요. 늦게 스타트를 걸었기 때문에 1루 수 뒤편으로 백업을 간 거예요. 1루 수가 빠른 판단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캐스터] 이렇게 되면, 희생 번트가 기습 번트의 효과가 납니다. 무사에 주자 1, 2루. 찬스가 왔습니다. 네! 다음 타자도 번트 자세를 취하네요?

[해 설] 그렇죠. 무사 1, 2에 찬스에서, 병살의 위험을 줄이려면 번트를 대야죠.

투수의 호흡이 흐트러졌는지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아주 빠지는 공은 아니었지만, 미세하게 조금씩 낮거나 높았다. 볼이 쌓이면서 부담감이 커져가는 느낌이었고, 그 결과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게 되었다.

[캐스터] 아! 스트레이트 볼넷이요.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냅니다. 만루!

[해 설] 저건 번트를 댈 수 있게 던졌어야죠.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를 시키더라도 아웃 카운트 하나와 바꾸는 게 좋거든요? 어렵게 가다가 결국, 만루가 됐어요. 이번 회가 다시 한번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매회 승부가 쉽지 않네요. 팬분들은 좋겠지만요.


그랬다.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홈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고 원정팀에는 위기가 온 것이다. 기회를 살리는 것도 기회가 되지만, 위기를 막는 것도 기회가 된다. 현재 상황은 다르지만 둘 다 기회를 만들 기회는 있는 것이다.




모 아니면 도

만루에서 타자가 들어섰다. 긴 호흡을 하고 타격 자세를 취했다. 이번에도 초구가 중요하게 되었다. 투수에게 이제는 거를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투수는 힘차게 공을 던졌고, 타자는 배트를 힘차게 돌렸다. 배트 위에 맞았는지 내야에 높이 떴다. 주자들은 살짝 리드하면서 공이 떠 있는 하늘을 바라봤다. 3루 수가 양팔을 벌리고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살피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양팔을 하늘로 쭉 뻗어서 공을 잡았다.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아웃 카운트 하나만 올라갔다. 투수는 글러브를 낀 채로, 3루 수에게 박수를 쳐줬다. 고마웠을 것이다. 그리 어려운 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마웠을 것이다.

[캐스터] 아, 아깝네요. 공이 외야로만 갔어도 한 점을 냈을 텐데요.

[해 설] 어찌 보면 삼진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죠!

[캐스터] 이번 승부가 더 중요하겠어요. 이번 타석은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타자거든요.

[해 설] 아무래도 신경이 안 쓰일 순 없죠! 투수는 전 타석이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

[캐스터] 네! 신경이 많이 쓰이는지,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초구! 빠졌습니다. 많이 빠졌어요. 포수가 한 점을 막아냅니다.


[해 설] 네! 이번에는 포수가 잘 막았네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볼이 빠지면 1점을 그냥 내주게 되거든요.

[캐스터] 네! 투수는 주자를 한 번씩 살핍니다. 2구! 타격! 유격수 쪽으로…. 어? 잡았어요. 2루 토스! 거쳐! 1루! 아웃! 병살! 병살이 나왔습니다. 네! 기막힌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투수가 이겼습니다!

[해 설] 네!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는데 튀어 올랐거든요? 유격수가 몸을 살짝 옆으로 틀면서 글러브 댔는데, 그게 빨려 들어갔어요.

[캐스터] 네! 투수가 포효합니다. 들어오는 수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네요. 아! 타자는 아쉬운 마음에 주저앉네요!


[해 설] 이건 큰데요? 점수를 못 낸 것을 떠나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겠어요.

무사 만루의 상황, 웬만하면 점수가 나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세 개가 잡히는 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외야 플라이라도 나왔으면 한 점이라도 얻는 것인데 그마저도 없었다. 그렇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아까의 홈런 타자가 이번에는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죄인이 된 것이다. 좋은 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살리는 선수와 위기가 왔을 때 잘 막는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다. 공격 시, 득점권 찬스에서 점수를 내는 선수와 수비할 때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막는 선수인 것이다.


《 Change & Chance 》


작은 성공 경험이 지속성을 가져다준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시작하면, 이미 절반은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뜻이다.

그것을 재해석하면, 시작하기가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무언가를 새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그것은 지금까지 하지 않을 것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아침 운동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펜을 들거나, 노트북을 켜야 하고 한 줄이라도 쓰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 그토록 시작하기 어렵게 하는가?

그것에 대한 이해와 그에 맞는 전략을 찾는다면, 실제로 시작을 반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지해 있던 비행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힘이 작용해야 한다.

그러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참 힘들어 보인다. 사력을 다하는 느낌마저 든다.

어느 정도 힘을 받아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수월해 보인다.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더 적은 힘으로 움직임을 지속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조금의 힘만으로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비행기가 출발하여 움직이는 것과 우리가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시작한다는 것은 같지만, 사실 비교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비행기가 출발할 때는, 물리적인 힘이 실제로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은, 물리적인 힘이 많이 들지 않는다.

대부분은 ‘의지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의지’가 동력인 것이다.


초반에 ‘의지력’을 발휘하면, 차츰 조금의 노력으로도 유지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초반 의지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이 많은 의지력이 필요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 해봐서, 시작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의지력’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작더라도,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

성공 경험은, 다음을 예측할 수 있고, 계획할 수 있게 해 준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라는 마음이 들면, 의지력을 덜 사용해도 된다.

작은 성공 경험은, 눈덩이가 굴러가듯, 점점 커져서 큰 성공 경험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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