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초: 1점 홈런과 2타점 1루타의 가치 3

슬기로운 질문은, 작은 차이로 만들 수 있다.

by 청리성 김작가
팀워크의 중요성

“하하하! 이젠 척하면 척이네! 야구에서 1루타는 단타라고 표현을 해. 짧은 안타라는 의미지.

타자가 살아나가긴 했지만, 경기 결과에 큰 임팩트는 없다는 거지. 지금처럼 타자가 2, 3루에 있다면 홈으로 들어올 확률이 있지만, 1루에 있다면 홈까지 들어오는 건 당연히 무리가 있고 3루까지 가기도 어렵지.”


“네! 그래서 2루타부터 장타라고 표현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나요!”

“그래! 타자가 2루까지 갔다는 것은, 주자가 웬만한 안타에는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거잖아? 장타는 점수를 낼 수 있는 직접적인 역할도 하고, 점수를 낼 기회를 만들기도 하지!

그런 면에서, 홈런은 공격수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야!”


“그렇네요! 주자가 없어도 자신이 홈까지 들어오니까, 혼자서도 점수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긴 하네요! 혼자서도 잘해요. 뭐 이런 거죠? 하하하!”

“어쭈! 이젠 농담까지. 좋아! 밝아져서 좋네! 자! 루상에 주자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느냐에 따라, 홈런과 안타의 의미는 달라져! 아까처럼 주자가 없을 때 홈런은 1점이지만, 지금처럼 주자가 2, 3루에 있을 때, 1루타는 2점의 점수를 만드니까!


“그렇네요! 1루타와 홈런으로만 봤을 때는 당연히 홈런이 더 커 보였는데,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네요!”

“각각의 의미로만 본다면, 1루타보다는 홈런이 훨씬 큰 몫이지. 하지만,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그 몫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어. 지금처럼 말이지!”

“그러네요. 그러고 보면, 자신만 잘해서는 안 되겠어요?”


“그럼!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역할과 몫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없이는 더 큰 몫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 거야. 회사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는 거거든.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 팀을 이뤄서 하는 것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야. 동료들의 도움, 특히 선임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역할보다 더 큰 몫을 해낼 수 있어. 혼자는 1루타로 끝나지만, 루상에 주자가 있다면 점수를 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

“그렇네요. 그래서 팀워크 팀워크 하는 거군요? 좋은 팀워크의 분들과 함께하는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배울 점도 많고요.”

“그럼! 좋은 팀워크 안에서 함께 일을 한다는 건 축복이야! 그걸 아는 것도 중요해. 그럼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거든. 그걸 느끼지 못하니까, 불평만 하게 되는 거야!”

“아? 선배들 얘기할 때 들은 적 있어요. 저 입사하기 2주 전쯤 인가 퇴사한 주임이 있었다고 하는데, 하도 투덜대서, 별명이 투덜이 스머프였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 친구? 그랬지! 너무 어려서 그랬던 것 같아! 하긴 뭐, 다른 사람도 어리긴 마찬가지인데, 생각이 너무 어렸어!”


“그랬군요? 하긴 실제 나이와 생각하는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요!”

“맞아! 어쨌든! 그렇게 불평하다가 떠났다가도 그 후에 깨닫는 사람이 있지만, 그 후에도 못 느끼는 친구들도 더러 있는 것 같더라고.”

“감사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입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불편하고 힘들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럴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고요.”

“그래! 그래서 요즘 기운이 좀 없어 보였던 거구나?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한마음으로만 살 수 있겠어. 내 안에 천사도 있고, 악마도 있다고 하잖아. 어떨 때는 천사가 이기고 어떨 때는 악마가 이기고 하는 거지 뭐.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게 인생 아닐까? 너무 갔나? 하하하!”

사실 최근에 마음이 무거웠다.

면접 볼 때는 입사만 해도 뭐든 할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감사한 마음보다는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중적인 나 자신이 좀 싫었는데, 왔다 갔다 하면서 나를 찾아간다는 말씀이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그런 마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니 꽉 막혔던 하수구가 뚫린 것처럼,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네, 말씀 고맙습니다! 잘 새겨놓겠습니다.”

투수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땅볼로 잡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아까 투수와 마찬가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뒷모습에서, 많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Change & Chance》

슬기로운 질문은, 작은 차이로 만들 수 있다.

숙박 행사를 할 때 가장 큰 이슈는, 당일 취소에 따른, 남는 객실이다.

최근에는 취소 규정이 더 엄격해졌는데, 4~5년 전에는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있었다.

객실에 대한 최종 개런티는 행사 7일 전까지는 해야 하고, 취소는 10% 내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개의 객실을 잡았다면 7일 전에 10개까지는 취소가 되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그래서 행사일이 다가오는데 참석자가 줄면, 미리 수량을 줄이기도 한다.

그렇게 미리 조치해도, 문제는, 당일에 참석자가 취소되는 경우이다.

당일 취소는, 100% 지불해야 한다.


거래가 많은 호텔의 경우에는, 사정을 이야기하면, 1~2개를 줄여주기도 한다.

거래가 많지 않은 호텔은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떤 거래처는 당일 취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대행사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능력의 영역이 아니라, 도의(道義)의 문제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면, 다음에 일하기가 힘들어진다.

서로 부담을 주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점점 멀어지게 하는 결과는 낳는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어쩔 수 없이, 취소를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거래처 담당자가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면, 그냥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호텔 상황과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조합해서, 새로운 해결방안으로 답을 찾기도 한다.


5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당일 취소가 많이 난 행사가 있었다.

그날은 호텔에 행사가 많아서, 만실인 상황이었다.

객실이 1~2개면 모를까, 10개 가까이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냥 넘기기에는, 손실이 너무 컸다.


취소해달라고 하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을 것이 뻔했다.

만실이었다는 것은, 우리가 잡고 있었던 객실로 받지 못한 손님도 있었다는 얘기다.

팔 수 있는 방을 우리 때문에 팔지 못했는데, 취소해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었다.

단순하게 취소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다.

고민하던 끝에, "취소해 주시면 안 돼요?"라는 질문을 이렇게 바꿨다.


"혹시 다른 행사팀에 객실이 부족하면 우리 남는 객실을 그쪽으로 넘길 수 있을까요?"

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제안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호텔 측은 의아해하면서도, 한 번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하였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운이 좋게도, 다른 행사팀에서 우리한테 남은 10개의 객실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는 취소할 수 있어서 좋고, 타 행사팀은 부족한 객실을 확보해서 좋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접근을 했다면 아마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산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고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좋은 결과를 내는 데 필요한 것은, 결정적인 한 방이다.


결정적인 한 방은 커다란 역할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질문 하나가 결정적인 한 방이 된다.

현재 상황을 잘 살피고 내가 할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누구도 제시하지 못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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