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초: 1점 홈런과 2타점 1루타의 가치 2

슬기로운 질문은, 작은 차이로 만들 수 있다.

by 청리성 김작가
한 고비 한 고비

홈런을 맞아서인지, 투수가 승부를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눈치였다. 볼 세 개로 카운트에 몰리자, 가운데로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이후 던지는 공 4개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졌는데, 타자가 연속으로 파울을 만들어 냈다. 뒤로 좌측으로 우측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커다란 파울 홈런까지 쳐냈다. 투수는 힘에 부치는지 모자를 벗어 땀을 닦아내고 숨을 고르며 공을 두 손으로 힘껏 문질렀다. 이번 타자와의 승부에서만 공을 8개 던진 상태다.


[캐스터] 네!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원정팀 응원석은 다시 활기를 띠고 응원을 시작합니다! 다음 타자는 나오자마자, 번트 자세를 취하네요?

[해 설] 점수 차가 3점이기는 하지만, 경기 초반이기 때문에, 1~2점을 더 따라가는데,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병살이 나오면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으니까 그런 점도 생각한 것 같네요!

[캐스터] 네! 그렇군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네! 번트! 잘 댔습니다. 투수 잡아서 1루! 아웃! 이제, 1사에 주자는 2루가 됐습니다. 주자는 이제 득점권에 들어갑니다.


[해 설] 번트를 잘 댔네요. 번트는 방향도 방향이지만, 속도가 중요하거든요. 속도를 잘 죽여줬어요!

[캐스터] 다음 타자가 들어섭니다. 이번에는 어떤 승부가 벌어질지 궁금하네요. 초구! 타격!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멀리 갑니다! 깊숙이. 아! 하지만 더 뻗지 못하고 우익수에게 잡힙니다. 그 사이 2루 주자 태그업! 3루로 들어갑니다. 진루타가 되기는 했지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 설] 네! 타이밍은 잘 맞은 것 같은데, 힘이 실리지 않았네요!

[캐스터] 타자와 투수 모두에게 중요한 상황이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이번 회에는 쉽게 넘어가는 타자가 없었다. 방금 플라이는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2~3m 만 더 나갔어도 담장을 넘어갈 수 있는 공이었다. 그것을 의식해서였을까? 정면으로 승부를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연속으로 볼 세 개를 던지고,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공도 약간 높이 들어오면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캐스터] 아~ 결국, 볼넷을 내줍니다. 투수가 흔들리나요?

[해 설] 그럴 수도 있지만, 굳이 정면승부를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니까, 채우고 가도 나쁘지 않죠! 상대하기 좀 더 편한 상대랑 겨루는 것도 하나의 작전입니다.

[캐스터] 네! 이제 2사에 주자는 1, 3루가 됐습니다. 초구! 뜁니다! 아! 포수가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했네요! 볼넷으로 나간 주자가 2루까지 들어갑니다. 이렇게 주자는 2, 3루가 됐습니다.

[해 설] 투포수 모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네요! 점수 차가 나는 상황이고 2산데, 과감한 주루 플레이였다고 볼 수 있네요!




상황이 만들어 낸 점수


[캐스터] 이제 2사 2, 3루가 됐습니다. 안타 하나면, 2점까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네요. 포수도 따라서 올라갑니다.

[해 설] 지금은 작전 지시를 한다기보다, 투수를 진정시켜 주기 위한 게 큽니다.

[캐스터] 네! 투수코치가 몇 마디를 하고 바로 내려갑니다. 양 팀 모두 중요한 순간입니다. 초구! 타격! 뒤로 넘어가는 파울. 이번에 타자가 잔뜩 노린 것 같네요.

[해 설] 네! 아마도 초구를 노리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아쉬워하는 건, 노린 코스였는데 놓쳐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스터] 2구! 헛스윙! 가운데로 오다가 뚝 떨어지는 공이었습니다. 이제는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입니다. 3구! 높은 빠른 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포수가 바깥쪽으로 앉아서 글러브를 땅에 댑니다. 4구! 툭~ 갖다 맞췄습니다. 1루수 점프! 하지만 살짝~ 넘어서 라인 안~ 쪽에 떨어집니다. 3루 주자 홈인! 2루 주자까지 홈인! 행운의 안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2점을 냅니다. 타자 주자는 1루에서 멈춥니다. 2타점 1루타가 나왔습니다.


[해 설] 야~ 참 잘 떨어트렸는데, 그걸 맞춰내네요? 좀 멀다 싶으니까 한 손을 놓고 갖다 대잖아요? 맞췄다기보다 갖다 댄 거죠. 기술적으로 잘 친 겁니다. 이건 타자가 잘 쳤다고 밖에는 할 수 없겠는데요?

[캐스터] 네! 투수는 1루 뒤로 백업을 들어갔다가 마운드로 돌아옵니다. 글러브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면서 매우 아쉬워하네요.


“투수는 정말 아쉽겠어! 잘 던졌는데…. 이번에는 타자가 잘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네.”

“정말 저러면 더 아쉽겠어요. 자신이 실수한 것도 아니고 잘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안타를 맞았으니까요.”


점수는 4~5가 되었다. 이제는 1점 차까지 따라온 것이다. 공격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무사에 나간 주자를 희생번트로 2루로 안전하게 보내 놓은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다음 타자들이 병살타의 부담을 줄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공격해 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지금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이번 회에 3점을 냈네.”

“네, 이제는 1점 차까지 따라왔네요. 2회 말만 하더라도 원정팀이 이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진짜 모르게 됐네요.”

“그래서, 진~짜! 야구는 모르는 거야.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

“뭐예요?”

“지금 안타하고 아까의 홈런.”

“지금 안타는 뭐 그렇다고 치고 홈런은 왜요?”

“아까 홈런 쳤을 때 점수가 몇 점 났지?

“1점이요. 아! 홈런으로 1점을 냈는데, 1루타로 2점을 낸 걸 말씀하시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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