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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Apr 26. 2020

꽃그림 명화 4, 제임스 티소

- 제임스 티소의 불꽃같은 사랑

꽃그림 명화 4, 제임스 티소의  불꽃같은 사랑

Lilacs,_1875

프랑스 낭트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티소(James Tissot, 1836~1902)는 모자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그림에 재능을 갖고 타고 났다. 1856년 파리로 가서 에콜 데 보자르에 들어가 공부하였고 23살 때 파리 살롱에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Chrysanthemums,_1875

초기에는 사교계 부인들의 매력을 단아하게 묘사한 작품을 발표하여 빠르게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파리 코뮌에 참여한 뒤, 파리 코뮌이 몰락한뒤영국으로 망명, 런던에서에칭, 캐리커처, 초상화 등을 공부하였다. 그러면서 패션 화보 같은 작품으로 수많은 부유층의 초상화 제작을 의뢰받는 스타 작가가 되었다.

미인 1880

그의 나이 40줄에 들어서던 1876년 어느 날, 운명적인 그녀가 나타났다. 캐슬린 뉴턴이라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었다. 스물둘이라는 청순한 나이로 보호본능을 일깨우는 청순하고 순백의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그 때 이미 이혼녀였고, 사생아 딸이 있었다.

A_Woman_of_Ambition,_1885

아일랜드 출신의 장교로 동인도회사에 근무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수도원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던 열일곱살의 캐슬린을 인도로 불러들였다. 인도 행정청의 의사로 근무 중인 아이작과 결혼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녀는 인도로 가는 배 안에서 선장과 사랑에 빠지고 인도에 도착한 그녀는 아이작과 결혼을 하지만 양심상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아이작은 이혼을 택한다. 

hammock

티소와의 만남 전에 또 다른 사생아 아들이 또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소는 그녀를 사랑했고 티소의 대저택은 안주인을 맞이했다. 아름다운 아내와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행복한 가정을 이룬 듯 보였다.

October,_1877

티소의 캔버스 속 그녀는 품위 있고 청순했으며 고혹적이었고,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더 이상 상류층 부인들의 초상화 요청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티소는 둘의 사랑 속에서 두 아이들을 돌보며 행복을 만끽했다. 

7월

그러나 그들이 사랑은 오래 가지 못했다. 깊고 깊은 둘의 사랑은 6년의 세월을 넘기지 못했다. 나날이 병색이 깊어진 그녀는 폐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스물여덟의 꽃 같은 삶은 그렇게 졌다. 

The Captain's Daughter, 1873

열일곱의 허망한 사랑과 결혼. 하지만 두 아이들과 행복했던 순간은 모두 티소의 캔버스에 담겼다. 짧았지만 치명적 사랑을 하던 그녀의 스물여덟 생애는 티소를 만나 여전히 치명적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녀의 사후 티소는 그녀와 같이 살던 집을 팔고 파로로 돌아가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여인의 초상화는 그리지 않았고 종교화나 예수님의 일생을 연작으로 그리면서 말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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