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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Jan 26. 2019

[역사와 명화] 22, 프로이트와 달리 (1900)

-- 살바도르 달리  <나르시스의 변신>

 [역사와 명화] 22, 프로이트와 달리 (1900)


무의식, 오이디프스 콤플렉스, 리비도, 거세 공포, 초자아-자아-이드 등 이제는 비전문가인 우리도 흔히 사용하는 심리학 용어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 그는 심리학, 정신의학에서뿐만 아니라 철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교육학 등의 20세기 사상에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서 칼 마르크스에 견줄만한 20세기를 뒤흔든 사상가로 평가되기도 한다. 20세기 시작하는 해인 1900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꿈의 해석’을 통하여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1856년 지금은 체코 땅인 모라비아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프로이트는 세 살 때 가족이 수도인 빈으로 이사를 가서, 빈 대학 의학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다. 1885년에는 파리로 가서 당시 주된 관심사였던 히스테리를 연구했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카타르시스만으로는 충분하기 않고 자유연상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로서 그는 정신분석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후 연구를 계속한 그는 자신의 꿈을 포함한 223개의 꿈을 분석하여 무의식(無意識)이란 개념을 주창하게 되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프로이트는 꿈을 통해 무의식의 신비로운 현상을 발견하였고,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는 정신분석학을 체계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출간 당시에는 사람들의 주목을 못 끌어 6년동안 351부 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1929년에는 8판까지 출간되는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현재까지도 스테디셀러가 된 고전이 되었다. ‘꿈의 해석’이 나온 이후 많은 학자들이 그의 주위에 몰려들어 그는 국제정신분석학회까지 창립하게 되었다.


포로이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지만, 1938년 히틀러의 나치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면서 유태인을 박해하자,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영국으로 망명하였다. 영국은 서른번이 넘는 구강암 수술로 병색이 완연한 노학자를 따듯하게 맞아주었고, 여기에서 마지막 1년을 지내다가 숨을 거두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구스타프 융은 무의식과 의식을 더욱 세밀하게 나누어,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의식은 ‘자아’와 페르소나‘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이, 순전히 상상에 기초한 비과학적 이론이라는 비판도 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은 성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도덕적으로 열등하다는 식의 여성차별적인 면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문화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버지니아 울프나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카소나 달리의 그림에의 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특히 살라도르 달리는 그의 무의식에 감명받고 초현실주의 화풍을 개척하였다. 달리의 초현실주의 미술은 어떤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무의식과 환상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1839년 프로이트가 히틀러를 피해 망명와 있던 런던으로 찾아와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도 하였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이 너무 계획적인 그림이라 자기의 사상과는 틀리다고 했다고 한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1904~1989) <나르시스의 변신 (Metamorphosis of Narcissus)>

달리의 작품 <나르시스의 변신>을 보면 의식과 무의식을 한 캔버스에 그렸는데,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림은 크게 좌우로 나뉘어 우측에는 알을 잡고 있는 손이 그려져 있는데, 알을 깨고 꽃이 피고 있다. 좌측은 어두운 배경에 손은 호두를 잡고 있다. 정중앙을 자세히 보면 일종의 ’기대감‘을 상징하는 사람들이 춤을 추면 모여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좌측에 그들을 등지고 몸을 웅크려 호숫가에 비친 자신을 보는 나르시스를 암시하는 사람이 있다. 선과 형태, 명암이 묘사에 있어 계획적이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이 그림이 프로이트의 사상과 얼마나 부합되는지는 프로이트만이 알 것이다.


 ** 프로이트와 융의 환자 치료에 대한 갈등을 그린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데인저려스 메소드‘ (2011)
https://www.youtube.com/watch?v=o6wuWnzjPvU


 ++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1904~1989) <나르시스의 변신 (Metamorphosis of Narcissus)>, (1937), oil on canvas, 51 x 78 cm, Tate modern, London


-달리가 그린 프로이트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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