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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Dec 04. 2018

[명화와 역사] 7, 7월 혁명과 마리안느 (1830)

[명화로 보는 19세기 역사이야기] 7, 7월 혁명과 마리안느 (1830)

 : 들라크루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유럽에 프랑스의 대혁명 이념을 전파하던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프랑스와 맞서 싸웠던 동맹국 대표들이 빈에 모였다. 오스트리아의 외상 메테르니히가 주축이 된 빈 회의에서는 모든 것을 프랑스 혁명 이전으로 돌리고, 다시는 나폴레옹 같은 정복자가 나오지 않도옥 힘의 균형을 맞추는데 힘을 모으기로 한 빈체제를 성립했다. 빈 체제이후 동맹국들은 반동적인 절대왕정을 꿈꾸며 유럽전역으로 번져 나가던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운동을 억압하게 된다.

그러나 빈 체제에서도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은 혼란을 틈타 독립을 선언하고 나섰고, 유럽에서도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다. 혁명의 고향 프랑스에서도 새로 즉위한 왕들이 오래가지 못했는데, 새롭게 들어선 부르봉 왕조의 루이18세의 뒤를 이은 샤를10세는 단두대에서 이슬로 사라진 루이16세의 동생으로서, 입헌정치를 인정하지 않고 구제도로의 복귀를 원하는 극단적인 반동정책을 실시하였다. 이에 산업혁명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부르주아들이 주도한 반정부세력이 1830년 선거에서 의회의 다수를 점거하게 된다. 그러나 왕은 소위 7월 칙령을 발표하여 출판 자유의 정지, 하원의 해산, 선거자격 제한 등을 가하게 되자, 7월 27일 소부르주아, 기능공, 노동자, 학생 등 파리의 민중들은 바리케이트를 치면서 군대와 충돌하게 된다.

종래 금기되었던 삼색기를 들고 시가전을 벌인 시민군들은 29일 왕궁으로 침입하게 되어 시가전은 정부측의 패배로 끝나고 샤를 10세는 영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이 7월 혁명으로 자유주의적인 입헌왕정으로 루이 필리프왕정 체제로 바뀌게 되고, 벨기에의 독립 등 국제자유주의 운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들라크루아의 명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바로 이 1830년 7월 혁명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3일에 걸친 열띤 혁명 중 이틀째인 7월 28일 파리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고전적이고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를 취하고 있다. 인물들의 힘찬 움직임과 열정적인 색채의 사용 등은 들라크루아가 추구했던 낭만주의 미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연이 자욱한 항쟁의 거리에 깔려있는 주검들을 딛고 올라선 한 여인이 눈에 도드라진다. 그녀는 한손에는 장총을 쥐고, 다른 한손에는 자유, 평등, 박애을 상징하는 프랑스 공화국의 삼색기를 높이 휘날리며, 뒤따르는 군중들을 이끌고 있다. 총칼을 휘두르는 거친 남자들의 선두에서 그녀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고전적인 드레스를 입고 맨발로 앞장서고 있다. 

들라크루아는 당대의 실제 사건을 묘사하면서 고적적인 알레고리의 전통을 응용했다. 전통적으로 알레고리는 해당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특정한 물건을 들고 고전적인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인으로 그려져 왔다. 1789년 혁명의 상징으로 자유와 이성의 알레고리인 ‘마리안느(Marianne)’를 공식적인 알레고리로 사용하였기에, 들라크루아도 마리안느를 7월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로 사용하였다. 들라크루아는 마리안느와 알레고리, 그리고 고전 미술의 미적 전통을 조합하여,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는 민중의 열망을 표시하였다.

마리안느라는 여성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혁명의 와중에 동생을 잃은 한 여성이 전쟁에 참가하여 용감히 전투했는데 그녀의 이름을 몰라 당시 흔한 이름인 마리안느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녀의 용감히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많은 전투원들이 힘을 얻고 전투에 임했다고 한다. 잔다르크처럼 대중을 이끌기 위해서는 선동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그 내용을 여성과 깃발로 상징하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 1830년 7월혁명을 배경으로 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
https://www.youtube.com/watch?v=YtpFzT1dfrE

 * 1830년 7월혁명을 배경으로 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을 다시 영화로 만든 레미제라블..
https://www.youtube.com/watch?v=sydxV9ezaDQ

 ++ 외젠 들라크루아 (Eugene Delacroix, 1798년~1863)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1830년 7월 28일 (Le 28 juillet 1830 : la Liberte guidant le peuple)>, oil on canvas, 260 x 325 cm, (1830), 루브르박물관


7월혁명을 다룬 영화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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