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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Nov 22. 2020

M01-마케팅이란 대체 무언가요

10년이 되어도 아직도 마케팅 모르는 마린이

가끔 마케팅과 관련한 강연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강연을 준비하면서 내가 '마케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계기가 있었다. 바로 패스트파이브에서 진행된 아래의 강연.



그리고 이 강연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내가 '마케팅'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관점을 명확하게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소위 '마케팅'을 온-오프라인 포함, 주로 온라인의 디지털 마케팅 10년 차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마케팅 어린이, 마린이기에.

 



마케팅. Market + ing, 상품을 내놓다, 혹은 광고한다는 동사 Market에 명사로 만들어주거나, 혹은 현재 진행형을 나타내는 '-ing'가 붙은 단어이다. 단어 자체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전적인 의미가 상당히 '좁은' 의미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가 번호 붙을 정도로 여러 개도 아니다.


즉, '상품을 내놓는 일' 또는 '상품을 광고하는 일'... 정도로만 해석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마 마케팅 실무자나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보통 회사에서 인사, 회계, 상품 개발 등 경계가 명확한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모든 일은 '마케팅'에서 한다는 것을. 마케터들이 일명 '잡부'라고 불린다는 것을. (마케팅 대빵을 뜻하는 CMO는 모든 만사를 다 한다는 Chief Mansa Officer의 약자)


좁은 의미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전적인 의미가 틀린 말은 아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설명하는 '마케팅'이란, '판매행위를 어떻게 구성하고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일련의 행위를 포함'한다고 한다.

 

"모든 일련의 행위"라뇨...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훨씬 광범위한 정의를 내려주고 있다. 아니 그래서, 대체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마케팅이 맞는 것일까. 마케팅을 좀 배워보고자 한다면 무얼 해야 할까.




그런데, 위키피디아의 정의에서 잠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시장 경제 또는 수요를 관리하는 경영학의 한 분야'라는 부분이다. 결국 경영학의 한 분야이고, 그렇다면, '경영학'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마케팅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문은 없을까?


놀랍게도, '마케팅'은 대학교 학과가 없다. 최근에 마케팅의 분야 중 특정한 분야를 가르치는 학과들이 사이버대학 위주로 생긴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일반적인 '마케팅'을 다루는 전문적인 학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 '경영학'의 한 분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저 마케팅 유행이 끝나면 저 학과는 살아남을까




이렇게 정의도 애매모호하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학문 체계로 구성된 것도 아닌 것이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과 함께 찾아온, 온라인의 시대 = 디지털의 시대,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가 아닐까 싶다.


실은, 우리는 모두 마케팅을 해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명함을 교환하고, 자기소개를 한다. 지인들과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할 때에 내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주장하기도 한다. 소개팅에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다면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관심 없던 것을 시도해보기도 하며,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게 편지, 선물, 혹은 말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어필한다.


이 모든 것, 이러한 모든 '일련'의 활동은, '나'라는 사람을 상대방 혹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행위이며, 이러한 '인식시키기'위한 행위는 어떻게 구성하고 전달할 것인지 방법과 절차까지 일련의 행위로 구성된 또 다른 행위인 것이다.


위키피디아에서 설명한 '마케팅'을 다시 보자. '판매행위를 어떻게 구성하고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일련의 행위를 포함'이라고 했다. '판매행위'라는 것에서 '판매 물건'을 '나'라고 생각해보면, 결국 나를 표현하고, 인식시키기 위한 모든 행위도 마케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글도 나의 '마케팅'이라   있겠


결국, 우리가 하는 행위의 모든 것이 '마케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전문적' '체계적'으로 정리된 학문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 방대하고 다양한 일이라 학문화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정의 자체도 무언가 다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방대한 정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톡사진에서 'Digital Marketing'으로 검색하면 소셜 미디어, 온갖 그래프, 맥(?!)이 나온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마케팅'이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유난히 더욱 인식이 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맨날 하고 있는 것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인데,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이랄까. 아무 인식 없이 하던 것인데, 구체화되면서 모든 동작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했다고나 할까.




결론적으로 마케팅이란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매일매일 '나'라는 존재를 주변에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런 활동이 바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을 해온 지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케팅은 새롭고, 아직도 마케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매일 같은 일을 해도 그 매일매일은 새로운 것이고 여전히 나의 '삶'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처럼, 마케팅도 그러하다. 마케팅은 여전히 하루하루 새로워지고, 나는 여전히 마케팅이 무언지 모르겠다.




《 10년째 마케터가 쓰는 마케팅 썰 M Series 》
마케팅을 여전히 고민하는 마린이 since 2010★

마케팅이란 무엇이죠, 누가 좀 알려주세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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