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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숲섬 Aug 28. 2024

Daily Reading : 타로로 내 일상 돌아보기

{숲섬타로}가 당신께 드리는 열네 번째 편지



  타로리더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로 매일 그날의 타로카드를 뽑아보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뽑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카드를 뽑고 리딩해보는 것도 좋다. 불운을 미리 알아 대처하고 좋은 기운을 끌어올려주는 나만의 작은 의식이랄까. 작은 초를 켜고 스트레칭, 명상, 기도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어도 좋다. 이 작은 의식은 내 멘탈을 점점 강인하게 만들어주고 나를 많이 성장시켜 주었기에 이곳에 소개한다.



  데일리 리딩이 오늘 일어날 일을 미리 점쳐보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내 주요한 에너지, 나의 의도의 흐름, 사건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는 사실에 유의한다면 지금 바로, 당신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타로카드를 깨워 당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건 호기심과 용기 그리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가겠다는 끈기다. (타로카드와 스프레드 잘 되는 천이 최소한의 준비물이다)



  호흡이나 명상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정돈하고 몸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준다. 내가 보내고 싶은 오늘을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미리 떠올려본다. 예를 들어 고객과의 상담이나 친구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면 그 일이 아주 잘 되는 상상을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곧 느낄 수 있을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떠올리며 그 순간을 미리 살아보는 것이다. 그 후 카드를 고루 섞어 펼친 다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질문은 단순하고 명료할수록 좋으며 당신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도 좋다.


오늘은 나에게 어떤 하루가 될까(저녁이라면, 어떤 하루였을까)?
나는 오늘 어떤 삶의 진리를 배우고 있을까?
오늘을 보내며 내가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질문이 끝나면 펼쳐진 카드 중 끌리는 카드 한 장을 왼손으로 뽑아본다. 그 카드를 눈여겨 보거나 스마트폰, 일기나 플래너 등에 기록해둔다. 아침에 할 일은 거기까지이다. 타로는 접어두고 열심히 하루를 살아낸다. 그날 저녁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내가 보낸 하루를 떠올리며 아침에 뽑은 타로카드를 본격적으로 리딩한다. 물론 무조건 좋기만 한 카드나 나쁜 암시만을 주는 카드란 것은 없다. 다시 말하자면 삶의 모든 순간은 무조건 행복하거나 좋기만 한 것도, 불행하거나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란 뜻이다.



  모든 카드덱에는 타로를 디자인한 작가들의 의도와 해석을 실은 작은 가이드북이 들어있다. 처음 카드를 읽기 전 앞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에 평소보다 귀를 기울여본다. 해당 카드의 페이지를 찾아 직접 번역하며 읽는 일도 즐거운 일이다.(요즘은 스마트폰 번역기의 번역만 참고해도 훌륭하다) 혹은 타로카드 해설서 등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카드의 페이지를 찾아본다. 여기서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은 바로 각 카드가 갖고 있는 정방향과 역방향의 의미다. 


Chris-Anne의 The Light Seer's Tarot Deck의 14번째 Temperance 카드

 

  예를 들어 아침에 선택한 카드가 14번 메이저 절제 카드Temperance였다고 하자.

  이 카드의 정방향조화와 절제, 균형, 삶의 혼합된 에너지와 영원한 운동성, 자제력, 인내, 중립과 융합 등을 나타낸다. 역방향의 의미는 극단으로 치우침, 기름과 물처럼 섞이지 못함, 충돌, 절제의 필요성, 조바심 등을 나타낸다. (타로리더에 따라 정방향의 카드만을 보는 경우와 역방향까지 리딩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정방향으로만 펼치되 정방향과 역방향의 의미 모두를 고려하는 리딩을 선호한다) 양손에 컵을 들고 있는 천사를 그려놓은 전통적인 타로에서는 물질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의 양쪽 모두를 조화롭게 다루고 있는 중용의 모습을 상징한다. 현실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통한 최적의 작업, 또는 그런 작업이 필요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키워드와 작가가 가이드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오늘 내 소중한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음식이나 지출 등으로 에너지를 과하게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휩쓸린 사건이 있었거나 욕망에 휘둘렸다면 어떻게 해야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카드들은 내게 과하거나 부족한 요소들을 콕 집어 눈앞에 펼쳐 보여준다. 내 상태에 대해 바로 볼 수 있게 되면 내일 무엇을 해야 할지는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카드 한 장이 보여주는 내용은 언제나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당신에게 잠자고 있는 타로카드가 있다면, 혹은 타로에 관심이 있어 배우고 싶으시다면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내 매일의 하루를 돌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카드의 의미는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 에너지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2장이나 3장의 카드를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읽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타로를 펼쳐놓고 읽고 고민하고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타로는 좀 더 예리하고도 명확한 도구로 거듭나게 된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길 원한다면, 내 세계를 확장하고 한계 없는 성장을 원한다면 타로가 당신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당신만의 진실한 친구로 맞이하라!



* 숲섬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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