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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숲섬 Aug 21. 2024

그래서 타로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꿨냐고?

{숲섬타로}와 함께한 당신께 드리는 열세 번째 편지



  타로리더로 살아가며 그동안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돌아보니 과연 유의미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 이제는 어떤 일을 해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러나 타로는 내게 무척 특별한 도구였고, 그런 의미로 타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는 일을 계기로 타로 리딩을 배워보시길 권하고 싶다. 내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쓴다. 



  우선 메타인지가 무척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타로를 보기 위해선 내 문제든 타인의 문제든 적당한 거리감을 갖고 살펴야 한다.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가라앉아 있어도 리딩은 쉽지 않고, 오직 차분한 자신일 때 정확하게 카드와 현재의 상태를 읽을 수 있다. 명상 상태로 내 현재 상황을 바라보게 되면 평소와는 다른 관점에서의 문제의 원인, 해결책과 조언까지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내게 문제가 생겨도 나 자신에게 거리감을 갖고 객관적으로 살피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엔 자점이 쉽지 않았으나 점점 자점의 정확도도 객관성도 높아졌다. 카드 한 장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한 이면의 사실이나 감춰져 있던 지혜를 드러내 보여주는데 단순히 그 의미만 적용해 보아도 좀 전까지만 해도 절망스럽던 일이 견딜만한 일로 바뀌는 신기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나쁜 상황을 나타내는 카드들은 영락없이 귓속말을 전한다. 힘들어 보이고 아파 보이지만, 이걸 이겨내기 위해 넌 여기 있어. 두 눈 뜨고 천천히 걸어 나가야 해.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고 고통이 감사를 가르쳐준다는 사실을 타로는 내게 일러준다.


  

  두 번째, 타로카드를 펼쳐보며 윤회를 믿게 되었다.

  다양한 테마의 타로카드들이 있지만 그들 모두 커다란 한 줄기 인생의 원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혹적이다. 난 내가 살아 있는 이 순간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타로의 구조를 살피다 보니, 옛사람들이 왜 윤회를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타로의 특성상, 한 장의 카드 속에서도 과거와 미래까지 읽어낼 수 있는 기술 때문일까? 어느 날 드라마를 보다가 앞뒤로 떠오르는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들이 척척 들어맞는 걸 보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내가 왜 이러지? 그건 별일 아닌 타로카드를 읽어버릇한 탓이었다. 하나를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듯 이제는 한 장의 나뭇잎을 보아도 그것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주변까지 살피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세 번째, 나의 평범함과 나의 단점은 사실 축복이었다.

  우린 자신의 평범함보단 늘 누군가의 특별함을 부러워하지만, 이 일에서만큼은 달랐다. 많은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은 다름 아닌 내 별 일 없는 일상에서 오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좌절과 실패, 걱정, 배신과 질투, 두려움, 절망과 슬픔 등은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감정들이다. 그렇기에 당신의 일에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으며 그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사람을 볼 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진 평범함과 단점들이 사실은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는 사실에 문득 감사하게 되는 날들이다. 



  마지막으로 모순적이지만, 나 자신을 위해 더는 타로카드를 볼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이 선택이 나을까, 저 선택이 나을까? 그 일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들이 더는 알고 싶고 궁금한 마음이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사실과 무슨 일이든 내가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할 때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낼 충분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타로카드와 내가 수없이 내담자님들께 전해드린 조언이기도 했다. 당신의 내면을 먼저 살피고 내 안의 목소리부터 들어보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타로카드가 보여주는 괜찮은 미래보다는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선택이 된다. 타로카드의 조언을 잘 듣다 보면 결국은 타로 없이도 언제든 당당하고 자신을 믿는 자신감 있는 강인한 사람이 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강력한 도구가 바로 타로카드이다. 물론 마음이 어지럽고 너무 가라앉거나 힘들 때, 타로는 따뜻한 위로와 조언의 도움을 준다. 그러나 평소 타로로 단련된 사람이라면 그렇게 힘든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분명 자신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타로는 옛사람들이 우릴 위해 남긴 특별한 선물이다. 훌륭한 나침반이자 내비게이터이다. 공부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게 단점이지만, 우릴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데려간다. 당신에게 타로가 필요하다면 당장 나만의 타로덱을 구비해 아침마다 밤마다 펼쳐보며 해석해 볼 일이다. 좀 더 깊이 있는 삶의 비밀이 눈앞에 떠오를 것이다. 




* 그래서 타로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냐고?

   다음주 수요일 혼자서도 타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줄게요. ^^*


** 숲섬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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