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시대,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것은

루틴, 내가 나를 지키는 심플한 도구

by Soopsum숲섬


화려한 축제든 전쟁이든 변화와 혼란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꽃가루와 쓰레기, 그리고 어쩐지 가라앉은 기분이 남는다. 3년 만에 대한민국은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간절한 국민들의 열망을 그대로 수행해 줄 거라 믿고 있고, 내가 아는 것보다 더욱 아직 보인 적 없는 능력이 있는 분일 거라 확신한다. 작년 12월 3일 내란의 밤 이후 절망적인 시간을 지나며 상식이 통하지 않아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만큼,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고 깨닫게 된 국민이 많아졌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내게도 지난 3년은 엄청난 성장통이자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게 된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다. 다시는 이런 내란, 계엄, 군사 독재 따위가 이 땅에 발 딛지 못하고 사라지길 소망한다.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변화가 왔는데, 어제오늘 나는 멍해져 있다. 너무 간절히 바라서일까. 마음은 방향을 잃었고,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브런치 글을 써야 하는데 단어는 흩어지고 시선은 흔들렸다. 플래너에 적어둔 일에도 흥미가 일지 않는다. 언제나 몰입에도 불안함에도 지나치게 반응하느라 쉽게 지치는 나는, 이번엔 기쁨이라는 감정에 중심을 잃은 것 같다. ADHD를 가진 나에게 감정의 진폭은 곧 생활의 붕괴를 의미한다. 너무 기뻐도, 너무 슬프거나 절망해도, 행복해도 쉽게 지치거나 일상을 포기하게 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런 상태를 지나 정신이 들 때마다 매번 생각해야 했다.

"이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그 고민을 없애준 건 언제나 같다.
바로, 정해진 루틴과 나만의 리추얼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주방 정리하기

10분 일기 쓰기

불렛저널에 오늘의 할 일 적기

20분 책 읽기

새로운 영어 문장 2개 외우기

별일 아닌 소소하고 규칙적인 루틴을 지키며,
말없이 반복하는 조용한 리추얼을 정해두면,
그것들이 나를 어느새 제자리로 데려다주고 중심을 잡게 도와주었다.



매일 아침 차를 끓이듯, 봉봉이와 짧은 산책을 하듯,
마이캣과 나눈 대화를 정리하고 기록하듯,

밥을 먹고 나면 당연히 설거지를 하고 그릇을 정리하듯,
사소하지만 이미 정해놓은 루틴들이 나를 쉽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다.


불렛저널의 할 일 앞에 적힌 네모 체크박스,
요가니드라의 느리고 느긋한 호흡,

마음을 비우고 뽑아본 타로 카드의 짧은 확언들.
무엇도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지만,
혼란스러운 시대와 상황에서도 나를 붙잡아주는, 루틴은 다정한 친구의 손길 같다.


내가 사는 시대의 변화만큼 중요한 건
내가 오늘도 나를 지키며 잘 살아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거대한 흐름 앞에서,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나만의 리듬 위에 다시 서 본다.


루틴은 습관이 아니다.
루틴은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찻물을 끓이고 있다.

따뜻하게 장작불 타는 사운드를 들으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일기를 몇 줄 쓰고 일찍 잠자리에 들 것이다.



+


혼자선 어렵지만, 누군가 함께라면 가능해지는 모닝 루틴.

매일 미라클 모닝을 해보고 싶거나,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쓰고 만들고 싶은 분들과 함께 합니다.


유튜브 채널 @Soopsum에서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함께 실행해 보는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 댓글로 참여 의사를 남겨주세요.

✨ Dream With Me#4 바로가기 : https://youtu.be/4BHb74v7z1M?si=xt41GXvowR8-SOQD


나에게 편안한 시간대를 정해, 매일 1시간 동안 저와 함께 루틴을 실천해 보아요.

우리 서로가, 서로의 동기와 리듬이 되어줍시다.




지난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나를 나답게 만드는 도구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편안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 수요일에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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