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숲섬 Jan 03. 2024

함께 맞는 새해 : 후추 이야기

{숲섬타로} 첫 번째 상담일지


  2024년 새해 첫날 저녁이었다.


  펫타로를 보고 싶다고 신청하신 라이언(가명)님은 후추라는 3세 반려견이 자기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즘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드는지 알고 싶다고 상담을 요청해 오셨다.


 사진으로 본 후추는 작고 앙증맞은 혀를 불쑥 내밀고 있는 사랑스러운 요크셔테리어였다.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힌 후 타로카드로 후추의 마음을 읽어 내담자님께 보내드렸다.



  후추는 가족들에게 잘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마음도 편안했다. 다만 평소에 좀 심심해하고 강아지 시절처럼 가족들 모두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새해에는 후추와 함께 산책도 많이 하시고 후추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공 등으로 자주, 신나게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네요.

  후추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후추에게도 보호자님 가족에게도 함께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규칙적인 시간을 계획하고 실천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숲섬타로} 상담일지 中
제게 마음을 열어주세요!  더 보여주세요!



  라이언 님은 가족에게 원망도 불만도 없는 후추의 마음을 읽으시고는 눈물이 나려는 걸 애써 참고 있다고 하셨다.



  사실 엄마랑 저 빼고는 바쁘거나 무뚝뚝해서 관심도 스킨십도 거의 없어요.
  제가 봐도 마음을 열어줬으면 하는 게 너무너무 잘 보였기에 더 맴찢인 거 같아요.
  그래도 새해에는 몇 달 못 챙겨준 만큼 몇 배는 더 사랑해 주고 놀아주려고요!!!
  제가 기절하도록 놀아줘야겠어요.  

- 라이언 님의 답장 中



  이 상담이 내내 기분 좋았던 이유는, 새해 첫날, 몇 달간 바빠서 후추에게 무심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고 미안했던 내담자님께서 후추의 마음까지 살피고 알고 싶어 하시고 변화하기 위해 타로를 보셨다는 사실 그 자체 때문이다. 부족하지만 서로에게 끝없이 사랑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가족을 믿고 의지하지만, 정말 괜찮을까, 더 필요한 게 없을까, 내가 뭘 해주면 좋을까 늘 궁금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보호자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때 타로카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읽어주고 사려 깊은 조언까지 해준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린 자주 잊고 말지만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 손에

가진 게 없어도, 내 가족만큼은, 아이들만큼은 무한정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말이다!



  후추야! 새해엔 가족들과 더 많이 웃고 놀고 사랑하고 건강하렴!

  나 혼자만의 새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될 때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지겠지?

  다음에 또 만나! :-)




* 이 사연은 라이언님의 허락을 받고 올렸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