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린이책 읽는 아침 Feb 21. 2024

21. 돌참나무

<커다란 나무가 갖고 싶어> 사토 사토루 글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논장

*매일 3분 드로잉/ 꽃피는책과 함께 2024.2.21



71년도에 나온 책이에요. 오래 되었지요.

사토 사토루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그린 일본 동화작가예요. 무라카미 쓰토무는 사토 사토루와 짝을 이뤄 그의 작품에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할머니의 비행기> 등 로알드 달과 퀜틴 블레이크처럼 함께 작업했던 사이지요.


아이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갖고 싶어요. 그러면서 아주 커다란 나무가 생기면 거기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꾸밀지 상상을 펼쳐요. 다람쥐, 어치, 곤줄박이가 날아들고 계절에 따라 모습도 변할 거에요. 사다리를 연결해 놓고 나무 구멍 속에 부엌을 만들어 맛있는 음식을 해서 동생도 초대해요. 그러고 퇴근한 아빠에게 아주 커다랗게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심자고 해요. 드디어 아빠와 함께 돌참나무를 심었어요.


돌참나무는 일본에서 10미터 넘게 자라는 참나무의 일종이래요. 열매가 돌처럼 딱딱해서 돌참나무라고 하는데요, 신갈나무를 돌참나무라고 부른다고 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 나라에 있는 신갈나무와 일본의 돌참나무는 잎과 열매 모양이 달라요.


어치와 곤줄박이의 모습과 색, 나무의 잎이 조금씩 어긋하게 나 있는 모양까지 꽤 자세히 그렸어요. 대충 그리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아주 커다란 나무를 각각 어떻게 꾸밀 것인지 면지에 세로로 길게 그려져 있는 그림도 재미있어요. 아이들에게 나무에 올라가는 것만큼 재미난 일도 없을 텐데요. 다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나무와 아주 가깝게 몸을 맞댈 수 있잖아요.  

나중에 살게 될, 내가 지은 집 마당에 저도 나무 한 그루 싶을 거여요. 어떤 나무를 심을까 가끔 물끄러미 생각해 봐요. 느티나무? 살구나무? 칠엽수? 어떤 나무든 크고 멋지게 자라 세월에 따라 자신의 생을 살 거여요. 그 모습을 보여줄 거여요.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 좋을 거 같아요. 지금 글을 읽는 여러분은 나무 한 그루 심고 가꾸고 바라본다면 어떤 나무였으면 좋겠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20.소나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