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독서 그리고 이야기 6
주위에서 차분한 사람으로 종종 얘기를 듣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ADHD(주의력결핍장애)가 아닐까 가끔 생각하곤 한다. 그러한 이유는 너무 많지만 그중 하나는 영화를 볼 때인데 암막이 드리워지지 않으면 좀처럼 집중을 못한다. 핸드폰을 보거나 빨래를 개거나 뭔가 수선스러운 짓을 하고야 만다. 물론 영화가 너무 재미있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서술이 너무 길고, '쟤네 뭐래?' 알 수 없는 대화가 이어지는 공상 과학 영화는 더욱 그러하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영화는 봤지만 봤는데 봤다고 말할 수 없는 뭐 그런 작품이었다. 영화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깝고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는 밋밋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소설은 제목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어둡다. 물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란 약간은 도발적이고 깃털처럼 가벼울 것 같은 소재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어둠을 싫어하는 회피성 인간인 나는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싶을 정도로 아이의 상황이 우울하게 그려진다. 소설은 아빠가 떠난 자리에 엄마와 동생, 주인공 조지나가 남겨진 이야기로 빈곤함에 세상에 일찍 눈 뜬 성숙한 아이의 시선에서 삶의 퍽퍽한 이야기를 최대한 가볍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에서 처럼 윌리의 주인인 노부인이 조지아의 구원 투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역시 영화를 봤다고 말할 수 없는 나의 오판이었다. 부인 역시 삶이 고단한 외로운 사람이었고 조지아는 양심의 소리에 끝까지 눈감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작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데 책 속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히어로도 등장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영화보다는 책이 더 완성도가 높다. 영화는 여러 가지 무리한 장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소설은 오로지 조지아의 시선에서 그려지기 때문에 설정이 가벼운 것에 비해 아이의 모습은 현실적이다. 나이가 많고 두 아이를 키워 본 나는 뜻밖에 모자 가정 대해, 사회 보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추천
그 나머지 s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