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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터가든 Oct 22. 2023

4화: 순정파 스포츠맨 톰


우리나라 테니스계의 스타, 28세의 톰 님은 운동선수다운 성실한 성격과 건장한 체격, 남자다움이 돋보입니다. 세계랭킹 60위권에 지난해 아시안게임 남자 테니스 복식대회에서 동메달까지 딴 국가대표 선수죠. 7살 때부터 새벽운동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오고 있다니, 자기 관리에도 철저합니다. 그런데 국가대표 레벨의 자기 관리도 미셸 님에게는 안 통하는지, 미셸 님에게는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마음을 빼앗겨서 지난번 데이트에서까지 계속 소심한 고백을 해오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결정타를 날렸어요! 김치찌개가 소울푸드이고, 해외 시합을 나갈 때도 볶음고추장을 꼭 챙겨갔다는 이 남자가 미셸 님을 위해 경리단길에서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카롱을 샀다는 거 아닙니까! 사람의 기적이 일어난 거지요. 첫 디너파티에서 미셸 님이 마카롱을 좋아한다고 했던 걸 기억하고, 지난주 개별 데이트 때 미셸 님과 디저트 카페 데이트를 갔어요. 그런데 하필 그 카페에서는 마카롱을 팔지 않았죠.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나 봅니다.  

    이런 톰 님의 마음을 알 것도 같은데 미셸 님이 자꾸 앤드류 님에게 눈길을 주고 있으니, 톰 님의 마음이 괴롭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나서 석패한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강한 연적을 만난 셈이에요. 지금 인터넷 게시판에서 톰 님이 너무 안 됐다, 미셸 님과 톰 님이 잘 됐으면 좋겠다, 아니다, 톰 님은 차라리 다른 여성을 만나는 게 낫다, 나나 님 같은 착한 여성이 더 어울린다, 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는데요. 부디 톰 님의 연애매치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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