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그리고 성장의 비법
줄넘기 100개씩 10세트.
아침 운동 루틴이다.
방송인 최은경이 말했다.
"시간이 없을 땐 200개씩 5세트를 해요."
그리고 그녀의 추천 운동은?
2단 뛰기 50분.
나는 48세. 그녀는 52세.
가능한 게 아니라, 한번 해보자!
2단 뛰기를 몇 개나 할 수 있을까?
모둠 뛰기 200개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도전했다.
윙—
줄이 허공을 가르며 돌아간다.
발을 들었지만, 순간적인 망설임.
쿵!
… 코끼리 한 마리가 철퍼덕, 땅을 찍었다.
점프가 낮았다.
줄이 엄지발가락을 채찍처럼 때린다. 아. 프. 다.
다시 시도.
이번엔 조금 더 힘을 줬다.
쌩—
줄이 빠르게 돌아간다.
높이 뛰어올랐지만, 착지가 불안정하다.
쿵! 쿵! 쿵!
발은 무겁고, 착지는 둔탁한데
줄은 걸리지 않는다.
뭐지? 내 몸이 균형을 찾고 있다.
맞아서 지금도 발가락 끝이 얼얼한데,
몸은 자연스럽게 박자를 맞춰가고 있다.
하나.
두 개.
세 개… 열 개?
다시 한번.
스물다섯 개.
허벅지가 타들어 가지만,
몸이 리듬을 찾아간다.
무쇠소년단에서 설인아가 물었다.
"심폐지구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한 중장거리 선수의 대답.
"평소보다 두 배를 뛰어보세요.
그러면 지금의 4km가 쉬워질 거예요."
운동선수 김동현도 같은 말을 했다.
"4km를 편하게 뛰는 법이요?
그냥 평소에 10km 뛰세요."
뭐라고요?
힘들다는데, 두 배를 뛰라고요?
듣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쌩쌩쌩—
줄넘기가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
숨은 거칠지만, 그 소리가 좋다.
2단 뛰기 후에 다시 줄넘기 100개를 해보니…
이게 껌처럼 느껴진다. ㅎㅎㅎ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목표를 늘리고,
행동하고,
반복하기.
그것이 성장의 비법임을,
오늘도 몸으로 배운다.
한계를 넘는 순간,
어제보다 더 강한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