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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Nov 17. 2023

85세의 용기

열정 할머니 스마트폰 정복기

경로당 : 효림원

이름 : 이0출 

1939년생  여 올해 85세

교육 전  : 전화 걸고 전화받기, 카톡 메시지 확인, 문자 메시지 확인

16시간 교육 후 : 연락처에 있는 사람에게 문자 보내기, 사진 보내기, 카카오톡에서 대화하기, 콜라주 사진 만들기, GIF파일 만들기



 효림원에서 스마트폰 수업을 해 보겠느냐? 하는 전화가 왔었어요. 그전에는 스마트폰을 배울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사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친구가 문자를 보내주면 읽을 수 있으니까. 쓸 줄은 몰랐죠. 그래도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읽고 바로 전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5년을 더 살더라도 문자를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마트폰 교실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학생 두 명, 소그룹으로 수업한다고 하니 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1시간씩 16회 공부했어요. 이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잘 사용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친구가 문자 보내주면 내가 요즘 답장하기 바빠요. 처음에는 편한 친구 1명에게만 보냈어요. 잘 못 보내면 부끄러우니까요. 배우고 나니 기분이 좋아요. 나도 남에게 글을 써서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한 참 뒤처져 있다·는 느낌이 아니에요.  한 발짝 나설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공부는 끝이 없네요. 죽을 때까지 배워야겠어요. 



이번 추석 때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문자로 안부 인사를 보냈어요. 그걸 전화로 다 하려고 해 봐요. 아이고야. 생각만 해도 힘이 들어요. 천천히 한 명 한 명에게 문자를 보냈지요. 친구들이 잘 받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친한 친구가 스마트폰 선생님 밥 사줘야겠대요. 0출이가 문자를 못해서 전화로만 소통했는데, 이제는 문자도 할 수 있으니 친구가 날아갈 것 같대요. 


이제는 연락처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문자 보낼 수 있어요. 문자로 사진도 보낼 수 있어요. 하하하하하 나 잘하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음에는 인터넷 사용하는 택시 부르기도 배우고 싶어요. 연희 노인복지관 관계자 여러분. 효림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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