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썬맨 Oct 24. 2021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어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마 누나의 꿈

여행은 어디를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는가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되어준 일마와의 만남으로 우리의 러시아 여행은 시작부터 풍성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카우치서핑 프로필에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호스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적어놓았는데, 그것도 확인 못하고 메시지를 보냈던 우리. 일마는 정말 마음씨 따뜻한 동양계 러시아인이었다. 


그렇게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었고 이틀 밤을 자고 헤어지기 전날 그녀의 꿈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녀를 위해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그나마 한국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톡이 특히 그렇지만, 러시아 마트에 가면 한국 라면을 비롯한 식품들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추억 속의 브랜드 도시락 라면(두건을 쓴 아줌마가 나오는)은 러시아를 거의 접수했다고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하다. 우리는 도시락에서 나온 봉지라면을 사서 일마를 위해 대접했다. 더 맛있는 걸 해주고 싶었으나, 식재료의 한계로 라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국말이 가능한 언어의 마술사인 일마. 그녀는 언어와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왔고 현재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꿈프로젝트 중에도 영어가 불편한 아내를 위하 한글을 쓸려고 노력하고, 중간에 막히면 바로 검색 찬스를 쓰는 진정 언어를 좋아하는 여성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우리의 카우치 호스트가 되어주었고, 한국에서 살아본 경험도 있는 일마. 그녀는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국말이 가능한 언어의 마술사. 그녀는 언어와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 다녀왔고 현재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꿈프로젝트 중에도 영어가 불편한 아내를 위해 한글을 쓸려고 노력하고, 중간에 막히면 바로 검색찬스를 쓰는 진정 언어를 좋아하는 여성이었다. 그녀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었는데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혼으로 인한 공허함과 아픔 때문이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갖고 배울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일마, 그녀는 공감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기획되는 꿈을 가지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음 나 그 단어 알어요.”


검색 또 검색. 그녀는 언어에 있어서만큼은 굉장한 열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어로 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그녀는 번역기를 켜놓고 공부하듯이 인터뷰를 이어갔다. 


꿈이라는 게 사실 어떠한 지향점, 방향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상황과 삶의 성숙에 따라 얼마든 발전되거나 바뀔 수가 있다. 꿈이라는 건 바뀌는 게 맞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정확한 꿈을 정하는 것 자체가 웃긴 거다라고 말한 이준익 감독님의 말처럼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꿈프로젝트를 통해 나누었던 꿈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현재의 일마에게 중요한 꿈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적어보고 깊이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 봄으로서 스스로 자신이 바라는 삶을 계획하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또 누군가가 응원해주는 목소리를 통해 자존감을 세워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주고 싶은 것. 이게 우리 프로젝트의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삶을 공감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열심히 일하면서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왜냐면 언젠가 이탈리아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다음 휴가 때 이탈리아를 꼭 가보려고 하거든요.”


현재 공부하는 이탈리아어를 마스터해서 로마에 가고 싶고, 새로 나온 아이폰도 사고 싶고, 본인의 경험을 젊은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그녀. 그녀의 꿈을 한 문장으로 함께 정리해 보았다. 결국 일마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은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고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서 잘 살아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카우치서핑 그룹을 운영하는 주된 이유도 커뮤니티를 통해 스스로 관계를 통한 행복을 얻고 여러 좋은 정보를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라고 했다. 


“우와 이건 뭐예요?”

“일마 언니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서 제가 카드를 써줄 거예요.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보면서 꿈을 기억하고 우리 부부도 생각해 주세요.”


아내는 꿈프로젝트로 만나는 친구들에게 캘리그라피로 이쁜 카드를 선물해 주고 있다. 안 그래도 언어에 관심이 많은 일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아내의 작품세계를 감상하고 있다. 


일마는 본인의 소중한 집에 우리를 초대해 주었고, 우리는 우리의 작은 것을 일마에게 나누어 주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조건적으로 주고받는 기브 앤 테이크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기꺼이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나누어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온정의 회복이야말로 어두운 사회를 밝힐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지난 2년간 우리가 지내온 흔적을 일마에게 소개해주며 꿈프로젝트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가고 있는지 말해주었다. 일마 또한 꿈 프로젝트 때 미처 말하지 못한 개인적 아픔이 있다고 했다. 남편과의 이혼으로 인한 우울감과 딸에 대한 미안함이 그것이었다. 그 아픔을 이기기 위해,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사람을 만나 정을 나누며 이겨내려고 애쓰는 것임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일마의 노력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는 상처 속에 갇혀서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상처를 뛰어넘어 

새로운 삶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것 같다. 


시간이 수개월 흘러 우리가 태국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녀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휴가를 내고 장시간 이탈리아를 여행 중이라는 것이었다. 비키니를 입고 당당히 이탈리아 해변을 누비는 그녀의 사진을 보며 아내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와 일마 정말로 이탈리아에 갔군요.”

말뿐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한걸음 성큼 내딛는 그녀의 모습을 가슴 깊이 응원하며.


언어천재인 일마가 적은 한국어
그녀를 위해 한국 라면을 대접했다.
꿈 인터뷰 중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긍정의 에너지가 필요한 일마
다음날 그녀는 담백한 조식을 챙겨주었다.
한국에서부터 공수해온 수세미를 선물했다. 


이전 07화 세상을 여행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