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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썬맨 Oct 24. 2021

아래층 내려다보기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면서 가장 많이 한 일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7일 동안, 내가 가장 많이 한 행동은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아래층 침대에 있는 아내가 잘 있는지, 이불을 걷어차진 않았는지 틈틈이 확인해야 했다. 한국에 있을 땐 혼자 어딜 가도 걱정이 덜했는데, 객지에 나오니깐 눈앞에 있어도 왜이렇게 마음이 애틋한지 부부인데 한 침대에 눕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왜 미안한 마음이 자꾸 드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우리의 여행은 가까이에 있어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내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그 모습까지 더 사랑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지금의 감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이 되고 싶다. 아줌마 보려고 자꾸 내려다보는 거 아닌데 오해 하시진 않았겠지...ㅎ


아래층에 있는 아내를 늘 내려다 볼만큼 한국에서 보다 여행길에서 애틋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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