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녹 Jan 14. 2024

회사 속 경이로운 소문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었을 때

회사속에서는 온갖 말이 떠돌아 다닌다. 회사에 대한 얘기와 일적인 얘기들도 있지만 '특정사람'에 대한 좋은 얘기도 있고 나쁜 얘기 심지어 없는 얘기도 만드는 경우도 있다. 흔히 이를 뒷담화라고 한다. 뒷담화라고 하면 학교다닐때나 하는 미성숙한 사람들이 하는 유치한 것이라 생각했다. 고등교육을 받은 대학교 졸업장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회사에서는 뒷담화라는걸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도 사람이 모인 곳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사람이 여러명 모인 회사에도 뒷담화가 없을 수가 없었다.



사람을 재창조하는 뒷담화


뒷담화는 하는 사람만 한다. 즉, 뒷담화를 하는 주동자가 있다는 뜻이다. 사회 초년생 때  공채로 들어 오는 곳이 아니라 동기끼리 끈끈한 회사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동료들끼리 친하게 지냈다. 어느날 그 무리중 한명이 나와 둘이서만 있을 때 다른 동료에 대해 험담을 했다. 친하게 지내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동료에 대해 험담을 하자 당황스러웠다. 그 험담은 나에게 다른 동료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었고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들었다. 험담을 하던 동료는 다른날 또 다른 동료에 대한 험담을 했다. 그렇게 다른사람의 험담을 하는 동료를 보고 아 저사람은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걸 깨닫고 걸러듣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에서 같은 A 팀원은 항상 하는 말의 80%정도는 어떤 사람에 대한 험담이었다. 그 팀원은 매일 직급을 따지지 않고 다른사람에 대한 험담을 했다. 매일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심하게 하는걸 보고 '아 다른 곳에서 내 험담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멀리했다. 시간이 흘러 그 팀원은 다른 계열사로 가게 되었는데 같은 팀원중 한명이 A때문에 내가 이직한 초반에 나에대한 선입견이 있다고 했다. 역시 A는 나에 대한 험담도 다른사람에게 한것이었다. 놀랍지 않았지만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했냐고 들어보니 A는 나를 완전히 일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며 뒷담화를 하고 다녔다. 이렇게 뒷담화는 이렇게 한사람을 전혀 다른 사람을 재창조한다.


뒷담화 도대체 왜할까?


회사마다 뒷담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회사에 왜 뒷담화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분석해본 뒷담화를 하는 첫번째 이유로는 뒷담화 주동자들은 자존심만 쎈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존감만 강할 뿐 일은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정말 일 잘하는 사람들은 묵묵히 자신만의 일을 하는 사람들일 뿐 남얘기는 일절하지 않았다. 뒷담화 주동자들은 주로 행동보다 말로만 일하는 스타일이었으며, 특히 일잘하는 사람이 있는경우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여 일잘하는 사람에 대한 험담을 시도때도 없이 했다.


두번째로는 그들만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뒷담화 주동자들은 점심시간이나 티타임, 그리고 사내 메신저로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뒷담화 하면서 자기들끼리 풀곤 했다. 업무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 있는얘기 없는얘기를 만들어 내며 뒷담화 대상자를 나쁜사람으로 만들고 까내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중립적인 스탠스


뒷담화는 주관적이다. 한사람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 담긴 이야기이다. 그렇게 여러사람의 입을 타고 다니다가 전혀 다른 얘기가 되기도 한다. 뒷담화를 하고 싶지 않더라도 어쩔수 없이 시도때도 없이 남얘기를 하는 팀원들과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이에 끼어있게 된다. 그들의 말의 동조하게 되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고 시도때도 없이 험담을 더 하기 시작할 것이다. 뒷담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남의 얘기를 듣는것 만큼 피곤한 일이 없다.  어딜가나 뒷담화 하는 사람은 있다. 이들과 최대한 멀어지는 방법은 그들의 험담에 동조하지 않고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이다. 다른사람이 나에 대해 조작해서 말하고 다니는 것 만큼 불쾌한게 없다. 따라서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특정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다른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뒷담화 주동자들은 자신들이 결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들만 빼고 남들은 누가 주동자인지 안다. 사필귀정. 남의 험담을 하면 곧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전 08화 일잘러는 밑그림을 잘그린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