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원 룸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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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룸 인트로.

by 원더혜숙 Oct 23. 2024

지수는 영자매가 부러웠다. 그들의 꽃 향수를 뿌리고 그들이 명품 가방을 매고 그들이 가진 똑같은 원피스를 입으면 자신에게도 여름같은 사랑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수는 휴무에 그들과 쇼핑했다. 그들처럼 화장을 하고 옷차림에도 신경썼다. 퇴근 후에는 그들과 같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화창한 날에는 영마루 공원을 달렸다. 함께 하는 시간은 영원할 것 같았고,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러나, 사랑은 어렵고 우정은 모호하다. 


지수가 좇는 불빛과 기대한 신세계는 무엇일까. 우리에게는 누군가에게 오로지 받아들여지고 이해받고 싶은 숨겨진 욕구가 있다. 가까운 타인에게 그걸 기대하는 건 꿈일까.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서 흔들리는 지수, 어쩌면 그 속에 우리가 있을지도.  


소설을 구상하고 퇴고 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현실과 픽션을 오가는 중, 지난 과거와 지금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주인공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따라서 그 기쁨으로 이 작품은 족하다고 믿고, 또 다른 자신을 알아볼 수 있기 기대하며 다음 작품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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