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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밤길
by
원더혜숙
Feb 19. 2025
흰 밤길
너는 눈이 수북한 길을 헤쳐간다
싸락싸락
누가 흰 밤길을 따라오는 것 같아 뒤돌아보니
네 발자국이 살짝 고개를 든다
한참을 걸었는데
시작은 기억하는데
어디까지 온 건지 알 수 없다
발자국을 버려두고
너는 또 한참 걸어간다
목도리를 움켜쥐고
기도하듯 고개를 숙이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끝이 이끄는 곳으로
너는, 아득한 흰 밤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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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목도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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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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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친애하는 나의 어른들
저자
<친애하는 나의 어른들>을 썼습니다.살고 씁니다. 쓰면 잘 살 수 있어서 자주 씁니다. 쓰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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