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에 대한 내 선택은?

by 스테이시

어제도 참 마음이 아팠다. 마음 한 켠이 계속 아픈 걸 보니,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이 직업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공부를 돕는 것이 내 직업이기에, 나로써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때로는 조금 매정하게 라도 공부를 시켜야 한다. 사실 부모님이 학원에 돈을 지불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엄마는 마음이 아파서 못 시키니 선생님이 해주세요 라는 부분일 것이다.


집에 갈 시간 되어 드디어 오늘의 공부에서 해방 되려나 싶지만, 오늘 학교 끝나고 어떤 학원을 가는지 하나씩 하나씩 말하는 친구들이다. 영어유치원 7세 친구들 중에서 언니, 오빠, 형이 있는 아이들은 자기 소원이 빨리 초등학교에 가는 것이라는 말을 종종 나에게 해주고는 했다. 초등학교에 가면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녀석들도 알고 있는 듯 했다.


셔틀 탈 시간이 가까이 오자, 원어민 선생님과 나에게 매달리는 녀석들이다. 하루종일 더 표현하고 싶었을 텐데, 공부하느라 그럴 틈이 없었다는 것을 안다. 원어민 파트너와 나는 종종 그런 얘기를 한다. 하루 종일 공부만 시키는 우리가 뭐가 좋다고. 아마 녀석들도 우리가 그 녀석들을 미워해서 이러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거겠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꼭 안아주는 것 뿐이라는 것에 한 때는 괴롭기도 했지만, 그 녀석들이 필요한 것이 애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땐, 그것은 내가 줄 수 있는 것이니 오히려 조금 편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조금 우습지만, 녀석들 나를 만나서 조금은 힘듦을 덜 수 있는 시간을 보냈을까?


부모님들은 영어유치원을 장고 끝에 선택하시지만, 사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보람되게 원을 다니게 되느냐는 정작 부모님이 선택하실 수 없는 영역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바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 하는 부분이다.


사실상 영어유치원은 입학시즌이 되면 대기가 100명씩 있다. 즉, 그만큼 지금 상태에서 획기적인 투자와 개발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모일 수 있겠지만, 당장 선택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교육기관으로서 성장과 더 큰 사업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실질적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을 기대하고 싶다.


이 책에서도 한 챕터를 할애해서 중요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원어민 교사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사실 단기간 트레이닝으로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인 성품이 성실하지 못하다 거나, 가르치는 것에 소질이 없는 경우 강사 본인도 힘들 수 있겠지만, 함께 하는 한국인 강사도, 아이들도 힘들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기 쉽지 않은 부분일 때, 한국인 교사들이 흘리는 눈물의 이유 중에 하나가 원어민 강사가 된다.


이 두사람이 얼마나 멋진 팀으로 일하느냐가 사실 아이들이 행복한 원생활을 할 수 있느냐 에 직접적인 영향이 되기 때문에 좋은 팀을 이룬 선생님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보호자 분들은 투어 다니면서 심사 숙고 끝에 원을 선정했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면 결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쉽게 이해가 되도록 이야기를 하자면, 교실에서 원어민과 한국인이 코워킹이 작동하지 않으면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 사이가 불편한 것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이러한 면에서 좋은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좋은 원이라고 단순화 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원어민교사도 한국인 교사도 좋은 인력을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구직란이 심각하다는 사회에서 매년 구인란을 겪는 이 업계가 그나마 진입한 인재들을 근속 시킬 수 있는 힘은 적절한 보상이라는 부분일 것이다. 참 직장인으로서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포지션이라는 것이 어떤 성과로 그려지기가 쉽지 않다. 인원의 맥스라는 것이 딱 정해져 있는 시스템에서 퍼포먼스라는 것은 우리 반 아이들이 영어를 더 잘하게 되는 정도일까?

원에 따라서는 복지가 존재하기도 한다. 기혼에게 가장 강력한 복지는 자녀에 대한 혜택이다. NC 소프트라는 대기업에서는 ‘웃는 땅콩’이라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그 어린이집이 너무 좋아서 아이가 재원 하는 동안 이직을 자주하는 직종인 엔지니어들도 이직을 안 한다고 하더라.


사실 나는 막내 아이가 6세 때도, 7세 때도 자녀 학자금 혜택이라는 복지가 포함된 Offer를 받았었다. 즉 물질에 대한 염려를 제외하고 영어유치원을 보낼 것인가를 선택해 볼 수 있는 감사한 기회를 얻었었다.


여러분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영유라는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과제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욕심 내어 볼만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나라고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 글은 선생님 입장에서 쓰여지고 있지만,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부모님은 고민이 깊다

.

아이가 이 것을 했으면 좋겠는데

,

이걸 내 욕심에 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다

.

그러므로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보내지 않는다는 결정에 관한 문제는 영어유치원이 더 나쁘고 어린이집이 더 좋다 혹은 영어유치원이 항상 상위 개념이고 어린이집은 그렇지 않다 라는 흑백논리로 해석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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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두 너무나 다르다

.

누군가에게는 영어유치원이 가장 좋은 선택이고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선택이 될 뿐이다

.


그리고 보통 내 아이를 두고 생각했을 때 나도 그러했지만, 100% 꼭 영어유치원에 가야 해라고 결정을 하고 시작하시는 분들보다는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로 고민을 이어가게 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님들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라는 부분을 많이 고민하시고, 보내지 않으신 부모님들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라는 마음을 실토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시켜야 하는 학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데, 단지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맞아요 틀려요 할 수 있는 단순한 성질의 안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영유를 선택하지 않는 결정을 했다면, 그래서 나는 영어를 어떻게 언제 시작하게 해 줄 것이냐 라는 플랜에 대한 고민은 이어 가셔야 되는 것이다.


사실 요즘은 TV에 연예인 2세들이 많이 등장하고, 굳이 궁금해하지 않아도 그들이 영어유치원이나 국제학교에 다닌다는 TMI가 정보로 흘려지고는 한다. 예전에는 뉴스 섹션에서 문제처럼 만 비쳐지던 영유가 예능의 한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조금 더 좋은 이미지 축으로 이동하게 된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무조건 영유입니다 라는 공식이 암묵적으로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아무리 영어유치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한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몇 퍼센트나 영어유치원 졸업생일까?


지역별로 분포는 다를 수 있지만, 강남 서초 지역이라고 한다 해도 공립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한다면, 절반이 될까 싶다. 경제적 이유를 제외하더라도 영유를 선택하지 않은 분들도 분명히 많으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선택들은 미디어나 온라인 상에서 잘 조명되지 않는다. 사실 영어유치원을 선택한다는 것이 특별한 선택이라는 관점보다는 많은 선택지 중에 하나가 영어유치원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영어유치원을 선택하신 분, 다른 선택지들을 선택하신 분들 모두 자신의 소신에 더 자부심을 느끼면서 어울리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


다만 영어유치원 선택을 고려하신다면, 그 고민을 5세에 임박해서 하기보다는 조금 더 일찍 준비 운동처럼 시작해야 되는 것이 있다. 3,4세에 원어민을 만나 볼 수 있는 놀이학교에 보낼 것인지 혹은 Phonics 속성과외를 할 것인지 엄마표를 하실 건지, Youtube 등의 미디어 노출을 많이 시킬지 등의 영어와 친숙해지는 과정 말이다. 물론 나의 첫째 아이 이야기처럼 영어유치원에 데려 가기전에 여러 사전 작업을 했음에도 영어유치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영어유치원에 자비로 보내 볼까 도 고민해 보고 영어유치원에 학비지원으로 무료로 보낼 볼까 도 고민 해본 나의 최종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학비가 지원되는데 도대체 고민할 것이 뭐 있었을까 싶기도 하시겠지만 결국 나는 막내도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서 또 너무 많은 것을 몰라서 말이다. 영어유치원도 원래 아이가 다니던 교육기관도 내게는 너무 감사한 옵션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길고 길었던 고민을 끝내야 했던 타이밍이었을 뿐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라는 말 정도면, 내가 했던 고민의 깊이가 잘 전달이 될까?


그 때 내 고민은 결국 이렇게 수렴했는데,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다녔으면 좋겠다 아니다가 아니라, 앞으로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영어를 시작하는 나이는 어찌 보면 앞으로 점점 미취학으로 수렴할 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시작하는 타이밍의 차이가 아닌 시작 이후 속도의 차이라고 바라 본다면 어떨까? 그리고 나서 어떤 고민들을 이어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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