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 강사?

by 스테이시

영어유치원이 굴러 가기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의 다양한 역할이 존재하지만, 솔직히 가장 큰 역할을 가진 것은 원어민 강사들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인 선생님의 결근이 발생할 때와 원어민 강사의 결근이 발생할 때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한 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원어민 친구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어리다.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고 조금 경력이 있는 경우 30살 정도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낯선 나라에 와서 일을 할 정도로 결단력 있는 친구들이긴 하지만, 모두에게 우리나라의 직장에서 기대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많은 한국인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직장으로서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내가 본 대부분의 원어민강사들은 자신들의 권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에 뚜렷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결국 의견을 따르게 될지라도 자신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사를 표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런 부분은 그 친구들이 나고 자란 나라의 문화였을 터이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칼퇴는 그들의 근무조건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보고서나 Lesson Plan 등 의 마감기한이 지나도 내지 않고 칼퇴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건 외국인이라서 라기 보다는 어느 나라에나 어느 집단에나 있는 비율이라고 생각해주고 있다.


또한 많은 원어민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1년 이상 한국에서 일을 한 친구들은 생각보다 괜찮은 한국어 Listening을 보여주고는 했다. 다만, 한국어 Speaking은 극도로 부끄러워 했으며, 한국인들은 영어를 어떻게 그렇게 잘 말하느냐고 놀라워 했다. 친구들은 한국어를 학당에 등록해서 배우거나, 비자 종류 변경을 위해 한국어 시험 준비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특히 영어유치원에서는 한국어를 쓸 일이 거의 없어 자신의 나라에 있을 때 보다 한국어가 줄었다고 한 친구도 있었다. 혹여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원어민이 있다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그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바로 다음에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는 원어민들이 대부분의 강의를 전담한다는 면에서 ‘장악력’ 이라는 캐릭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반대로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너무 착하다고만 해야 할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 휘둘리는 케이스이다. 영어유치원은 즐겁게 다니는 유치원 같은 느낌만 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오는 학원인 만큼 아이들의 실력을 올려줘야 하는 역할에 변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원어민 강사가 교실에서 장악력이 있다는 말이 꼭 무섭고 엄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Direction이 원어민 선생님 입에서 나오는 만큼 무게감이 있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원어민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애정을 가져주셔야 아이들도 이를 알고 따른다. 다만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는 것이,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원어민 강사에 따라서 1년 뒤 아이들 실력 차이가 클 때 여러 의미에서 마음이 아프다.


이와 같이 원어민 선생님들은 영어 실력에서 차이가 난다 라기 보다는,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러나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영어가 Second Language 친구들이 교사로 오면 한국인 매니저가 스펠링과 문법 등을 체크 해야 될 때가 있다. 아주 오래 전이야기지만 green을 gren이라고 쓰는 강사를 발견해서, 그 반 문제집 전체를 다 읽어봐야 했던 기억이 난다. 이건 정말 극단적인 케이스였고, 끝난 책을 검수하거나 아이들에 대해서 보고서를 쓴 것을 확인할 때 보면 스펠링이 틀린 것들이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 실수로 보이는 것들이다.


나는 감사히 매년 같이 일했던 원어민강사들이 열정 있는 친구들이었다. 대충이라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 하고 일할 때 서로를 끌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친구들은 커리큘럼 외에도 자꾸 무언가 만들어 와서 나에게 일을 안겨주고는 했지만, 그것 또한 기특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나는 그 친구들이 대부분의 수업을 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를 알기에 늘 진심으로 고마워 했고, 그 친구들은 내가 부모님들께 매 주 전화하는 걸 전담한다는 면에서 정말 고마워 했다. 나는 종종 그들을 내 짝꿍이라고 불렀는데, 12명의 아이를 1년간 같이 키운 전우애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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