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해요
주 7일을 같이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이지만 남자 친구는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이전에도 공부를 꾸준히 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려고 마음먹고 이것저것 시간을 쏟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일상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내가 생각했을 땐 두 가지 일상의 변화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집안일을 어떤 식으로 분배할지에 대한 것이다. 원래 우리는 집안일을 5:5에 가까울 정도의 비율로 나누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가 이직 준비를 하게 되면서 내가 좀 더 지원을 하기로 했다. 설거지까지 더해 내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남자 친구는 청소만 하기로 했다. 여기서 청소는 방청소, 거실 청소, 화장실 청소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분리수거는 같이 하는 거로 나누었다.
두 번째는 주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의 주말은 내가 다니고 싶은 곳을 남자 친구가 같이 따라가 주는 식의 데이트가 많았다. 나는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 데가 많아서 남자 친구에게 말하면 남자 친구가 군말 없이 갔는데 이직 준비를 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주말에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미리 이야기하고 혹시라도 시간이 안 맞으면 나 혼자 가는 것으로 바꿨다.
전시회 같은 경우에는 평일에 내가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에 하루는 집콕을 하기로 했다. 원래 주말에 자주 나가는 편이었는데 이런 생활방식이 아예 바뀐 것이다. 혹시라도 외출이 필요하면 서로 미리 공유한다.
그동안 상당히 공평하게 나뉘었던 집안일이 달라지는 시점이다. 물론 남자 친구가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도 좀 더 서포트를 할 예정이다. 남자 친구는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직 멘토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라서 이걸 하는 시기에는 이직에 좀 더 매진할 것이다.
나는 원래 내가 하고 있는 취미와 자기 계발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같이 유지하면서 남자 친구를 응원할 것이다. 사실 내 취미, 자기 계발은 일 이외의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오히려 재미있게 하고 있는 정도라 집안일에 대한 부담이 많은 것은 아니다.
남자 친구가 이직 준비를 하게 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혼자서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집안일은 이제껏 해오던 거에서 몇 가지만 더 추가하면 되니까 괜찮다. 하지만 함께 해왔던 주말이 이제 혼자서 노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크다. 그래도 남자 친구의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한 단계니까 열심히 나도 혼자 놀아야겠다.
"내가 서포트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