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제공 :김작카
“언젠가 잘 될 거야”, “기운 내, 넌 할 수 있어”... 누군가에게 위로나 용기를 줄 때 단골로 쓰이는 좋은 말들이지요. 하지만 때에 따라 문제 해결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사자의 상황에 대한 공감이나 고려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건넨 일상적인 ‘덕담’이라면 말이죠. 귀에는 잠시 달달할 수 있겠지만 하나 마나 한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나 방향에 대한 무심한 용납이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실은 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말이랍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일에도 반영이 된 것인지... 청년정책에 대한 홍보를 할 때 이런 헤드라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청년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힘을 주세요.”
오늘 출근하며 카카오톡을 열어보니 생일로 뜨는 분이 계시네요. 업무능력과 추진력으로 일찍부터 인정 받아오시고, 화통한 성격으로도 잘 알려진 분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잘못했을 경우 딱히 그분이 화를 내지 않았는데도 직원들의 간담에는 찬 바람이 분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합니다. -.-;;
몇 년 전 제가 쓴 책을 들고 인사차 찾아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하신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직장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역량을 펼쳐봐라”였습니다. 언뜻 서운한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전 그렇지 않았습니다. 방점은 앞말이 아니라 뒷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일은 적극적으로 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한 편이라, 뭔가 안 풀리고 있었음을 그분이 잘 짚어내신 거였어요.
물론 퇴사는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 그 후로도 계속 직장에 ‘우선은’ 남아있는 선택을 했거든요. 그래도 제게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뭔가를 어필하거나 제 존재감 등을 드러내는 것 등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어냈다는 것입니다. 제 무의식 속에 있던 불필요한 선비의식 말입니다. 만약 그때의 돌직구가 아니었으면 여전히 전 예전의 모습에 안주하고 있었을 겁니다. 냉정해 보이는 표현과 달리 제 책을 많이 사주시는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 것도, 칭찬할 일이 있을 땐 누구보다 화끈하게 해 주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론 돌직구가 변화구보다 더 따뜻한 조언이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으니 여러분도 놓치지 말고 잘 잡아보세요.
근데,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따뜻한 돌직구는 어떤 것이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