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순간들 중에
가끔 넋을 놓고 가만히 하늘을 그저 바라보게 되는 순간,
바로 그때였다
푸르기만 했던 하늘이 점차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시간
그 하늘과 맞닿은 바다도 그 붉은빛이 반사되어 더 반짝이는 시간
바쁘게 머릿속에서 움직이던 생각들이 비로소 멈추는 시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그저 입 밖으로 짧은 탄성밖에 내뱉을 수 없는 시간
그 눈부심이 주는 포근함 속에 잠시 내 몸을 맡겨본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걱정은 내 것이 아닌 듯이
오직 이 순간 이 공간에는 나만 있는 듯이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