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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by 김소이
3472334388187915033_20241122161214292.jpeg Firenze, ITALY

생각만 해도 머릿속에 자동으로 음악이 재생되는 기억이 있다.

마치 누군가가 BGM을 깔아 둔 것 같이 생각만 해도 음악이 먼저 귓가에 들려오는 곳.


내겐 그런 기억이 피렌체였다.


피렌체에 머문 시간은 순간이었지만 그곳을 생각할 때마다 또 그 음악이 어디선가 들려올 때마다 내 기억은 피렌체로 향한다.

노을 지는 미켈란젤로 언덕에 놀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저 멀리 보이는 피렌체의 전경을 보며 들었던 그 곡,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 많은 관광객들 사이 한 구석에 앉아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이 도시가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리며 들었던 그 곡,

이 아름다운 도시를 마음 가득 담아두려고 홀로 골목골목을 걸으며 들었던 그 곡.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이 영화를 보고 피렌체를 꿈꾸었고 마침내 그곳에 발을 내디뎠을 때, 눈앞에 피렌체가 가득 채워지자 신기하게도 영화에서 들리던 그 음악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 음악들을 피렌체에 머무는 내내 듣고 또 들었다.

마치 내가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여전히 꿈꾼다,

언젠가 다시 그 영화 속을 거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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