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바다가 되기까지

크로아티아 아드리안 해변에 서다

by 예모니카


이겨내려고 해도 안되더라
극복하려고 해도 안되더라

물 같아서
슬픔이 꼭 물 같아서
그냥 두니
흘러가더라

많이 슬프니
힘드니

그래 그럴 거야
애쓰지 마
그냥 둬봐

흐르면 흐르는 대로
길 잃지 않게만
슬프면 슬픈 대로 머물러
고여 썩지 않게만

눈에서 흘러 가슴을 타고
내리다 보면
시간이 지나 그 언젠가
내 마음에 바다가 되더라

배도 뜨고
사람들도 하나둘씩 오가다 보면
어느새 생명력이 움터

해가 뜰 땐 반짝이며 빛나고
달이 뜨면 영롱하게 빛나더라

슬픔이 바다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는 몰라
다만
지금 내 마음이 살아있다는 거
이거 하나로 다시 살 수 있게 되더라

언젠간 네 슬픔도
바다가 되길 소망하며
내 마음속 고요히 빛나는

바닷물결 일렁이며
위로를 보내


크로아티아 자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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