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 12
벌써 12장의 글을 썼습니다.
중간에 제가 글을 쓰지 못할 정도로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30살 되는 해에 딱 30편의 글을 다 써야 했는데 계획이 조금 틀어졌습니다. 그럼에도 공백기 동안 다른 것을 준비하고 구축해 나가는 전환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제가 공백기간 동안 묵은 생각을 신선한 생각들로 환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오늘 쓰는 글의 주제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기대를 하며 각자 원하는 목표치를 설정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반대로 목표치 없이 흐르는 대로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도 또 하나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무소유도 하기 쉽지 않기에 또 하나의 목표가치가 무소유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사람들은 정해진 목표치를 따라 살아가는 것 같지만 뜯어보면 그 목표치를 충족해 냈을 때에 살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들은 목표지향적인 존재로 믿으며 살아왔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간들은 만족감을 통해 행복을 얻고 살아있구나 느끼는 존재입니다.
제가 이것을 알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직장인이었을 때에는 저의 목표는 허들이 많이 높지가 않았습니다. 월급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었기에 내가 딱 이만큼만 적금해야지 하면 쉽게 이루었고 일사천리였어요. 그렇기에 제 삶에 만족감은 매우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딱히 어려움도 못 느꼈고 머리를 조금 굴려서 정책지원을 받아 2년 만에 2000만 원을 모았습니다. 적금을 매달 100만 원씩 따박따박하며 아껴서 사니까 돈도 모이고 살아지더라고요. 빵빵한 중소기업 청년지원 정책과 운이 좋아 책 3권을 출판하게 된 것도 도움이 컸습니다. 딱 마음먹으면 무난히 해냈습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변수가 그때부터 제 삶을 집요하게 흔들었습니다.
굿즈를 처음 만들었을 때 소비자들이 내가 만든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가 저의 큰 변수였습니다.
한 달에 얼마만큼을 벌 것인가도 제가 딱 마음먹은 만큼 벌어지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수익도 변수가 있었고 제가 아프면 회사 다닐 때에는 연차를 내고 병원 가서 치료받으면 해결되었는데, 사업하니 제가 아프면 곧 매출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건강도 변수를 겪었습니다.
이제 3년 차 넘어가니 슬슬 재정에도 변수가 많이 누적되었어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럼에도 저는 무난하게 살아왔고 손실도 있었지만 메꾼 것도 많았어요. 사업하다 보면 대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데 그것도 많이 갚아왔고 생활에는 지장이 없음에도 마음이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따라 힘들어진다는 말이 있어 건강이 먼저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도 상당히 비례합니다.
마음속에 무언가가 허전해도 몸이 힘들어집니다. 저는 지금까지 목표를 세웠고 점점 목표치를 올리고 해낸 것도 많았는데 왜 부족하게 느껴질까? 생각이 들 때마다 기록을 했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해보니 내 건강과 마음이 이런 변화가 생겼다.. 등 전체적인 상황을 돌아보니 저는 목표만 세울 줄 알았지 실제 목표치를 달성함으로 얻는 만족감은 덜했습니다.
분명히 회사 다닐 때 보다 여유가 더 많이 생기고 취미도 즐기고 있고, 매출도 그래도 잘 나가면 한 번에 많이 버는데.. 참 이상하지요?
제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에도 저는 고만고만하게 살아왔음에도 제 목표치는 더 위에 있었기에 제가 힘들고 어렵게 산다고 생각을 했어요. 봉사를 다니다 보니 저보다 훨씬 어려운 분도 많았습니다.
건강도 저는 제 건강이 나쁘다고 낙담했는데 암 투병하시는 사람을 제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그분도 저만큼이나 젊은 사람인데 열심히 식단을 바꾸고 운동도 저보다 철저하게 하십니다. 그분을 저를 보고 그래도 건강하네라고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사람의 눈높이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요즘은 운동을 꼬박꼬박 신경 쓰고 점점 살아나는 제 루틴을 보며 뿌듯합니다.
크로스핏도 처음에는 1킬로짜리 바벨도 끼우면 전혀 못 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발전해 양쪽에 2킬로씩 총 4킬로 바벨을 끼워 넣어도 들 수 있습니다. (컨디션 좋을 때)
재정적으로도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고 새로운 장소로 이사 오면서 적자가 난 것도 안정화되었습니다. 목표 허들을 조금 낮추니 세상에 감사할 일과 행복한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행복은 목표치에 있는 게 아니라 만족하는 것에 있습니다.
저도 운동 다니면서 본인이 무리하게 무게를 많이 늘리고 그것을 못 해내니 씩씩대는 사람도 봤고
돈도 직장 월급이 저의 3배 이상인데도 항상 돈이 없다 못 모은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항상 다이어트에 신경 쓰고 음식을 많이 안 먹는데 살이 쪘다 근데 건강은 안 좋다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겪었고 누구는 이렇게 사는데 본인은 거지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가끔씩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변화한 경우는 목표의 허들을 내리고 작은 것들을 시작할 때 사람들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제가 아는 분도 체중이 상당히 나가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고 가망이 없다 죽었다고 말한 분이 계셨는데, 작은 것부터 수영을 등록하고 1주 2회 수영 다니면서 먹는 양을 1 공기에서 반공기로 줄이니 20 킬로그램 이상 살을 빼셨더라고요. 애초에 식단으로 뺄 수 있었던 유형이셔서 운이 좋았다 하셨는데, 주변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 창대하게 되신 분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어떤 분은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셔서 목돈을 모았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득바득 매출을 올리기 너무 힘드니 반대로 지출을 줄이기로 접근을 하셨는데 잘 먹혔다고 하셨어요.
저도 요즘 좀 살 만 해진걸 보니 목표 대비 만족감이 많아져서 의욕이 조금씩 살아납니다.
여러분은 목표가 너무 높지 않은가요?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