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찾아온 무거움의 정체
‘마흔’에 찾아온 무거움의 정체
2015년 1월 1일 00시 ‘서른’이라는 인생 골목길이 끝났다. 그리고 시작된 ‘마흔’이라는 인생 골목길!
불과 1분 전만 하더라도 ‘서른’이라는 인생 골목길을 걷고 있었는데, ‘마흔’이라는 이정표도 없이,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인생 골목길에 접어들어 버렸다.
‘마흔!’
생각하는 순간, 뭔가 무거운 것이 어깨를 짓눌렀다. 처음엔 그냥 ‘마흔’이라는 숫자 때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숫자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 ‘스물’, ‘서른’이라는 인생 골목길을 걸어오면서 내가 보고, 느낀 것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
바로 그것에서 오는 무거움이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 이 년...
시간이 흐를수록 그 무거움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커져갔다.
‘이 커져가는 무거움의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서 다시 하루를 보내고, 한 달을 보내고, 1년을 보냈다. 그렇게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슴에 궁금증을 안고 ‘마흔’의 인생길을 걷는 과정에서 내 주변의 풍경들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나 또한 변해가고 있었다.
‘열’, ‘스물’, ‘서른’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서 무엇인가 느끼기 시작했고, 무관심했던 것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30년 동안 걸어온 길과 전혀 다른 ‘마흔’이라는 인생 골목길!
‘마흔 인생 골목길’을 걷는 과정에서 순간, 순간 찾아왔던 감정과 느낌들, 그것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했다. 순간의 감정과 느낌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메모하기 시작했다. 날짜, 시간, 상황을 적고, 찾아온 감정과 느낌의 정체를 기록했다. 기록들이 쌓여갔다. 쌓여간 기록을 다시 펼쳐 보았다. ‘마흔 인생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 찾아왔던 ‘무거움’의 정체를 밝혀 낼 수 있었다.
무거움의 정체는 “슬프고, 아픈 마음 애상(哀傷)”이었다.
누군가의 ‘마흔의 아들’로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의 ‘마흔의 아빠와 남편’으로 살아가는 동안,
어느 회사의 ‘마흔의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리고 한 사람의 자연인 ‘마흔의 자아(自我)’로 살아가는 동안 찾아오는 “슬프고, 아픈 마음 애상(哀傷)”이었다.
그러다 ‘이 슬프고, 아픈 마음인 애상(哀傷)이 나에게만 찾아오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아니었다. 내가‘마흔 인생 골목길’로 들어선 것처럼, 이미 많은 분들이 ‘마흔 인생 골목길’에 접어드셨고, 지나가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 ‘마흔 인생 골목길’에 접어들고, 지나가게 될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순간 ‘마흔 인생 골목길’을 걸으셨고, 걷고 있으신 인생 선배님들과 감히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마흔 인생 골목길’을 걷게 될 많은 인생 후배님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펜을 들어 보았다,
마흔의 아들로,
마흔의 가장(家長)으로,
마흔의 직장인으로,
마흔의 자아(自我)로
찾아왔던 순간순간의 슬프고, 아픈 마음 애상(哀傷)을 에피소드 (episode) 형식으로 담아 보았다.
‘마흔 인생 골목길’을 걸으면서
글. 청명(Jin Hyeon Jin)